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스튜어드십·현대차그룹 등 산적한 과제에 향후 행보 관심

21일 국민연금은 새로운 기금운용본부장으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사실상 내정됐다. 

21일 국민연금 등 정부부처에 따르면 곽 전 대표는 국민연금 CIO에 사실상 내정됐으며, 현재 인사 검증 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약 624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총괄 사령탑이 윤곽을 드러냈다.  

1958년생인 곽 전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에서 증권 관련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8년 베어링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권 경력을 시작했으며,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금융권에서는 인선과정에서부터 줄곧 1순위로 거론됐던 만큼 곽 전 대표가 인사 검증 단계를 마치고 오는 7월 경 취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CIO는 624조원대(지난 2월 기준)의 엄청난 규모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만큼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런 이유로 금융권에서는 곽 전 대표의 행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곽 전 대표 앞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및 기금운용역 이탈현상 등 산적한 숙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현대차그룹 관련 의결권 행사 방향을 비롯해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의 자산배분 목표를 설정하는 중기자산배분 계획에 대한 청사진도 금융권의 관심사 중 하나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를 이유로 사표를 제출하면서 9개월간 기금운용본부장을 비워둔 채 운용돼 왔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강 전 본부장이 인사 실패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논란에 따른 후유증을 이유로 중도하차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의 심사와 전문조사기관의 세부 검증 등을 거쳐 최종 적임자로 선발된 1명을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선정됐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이 가능하다. 곽 전 대표가 새 CIO로 선임되면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8번째 본부장이며, 기금이사로는 9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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