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대우건설과 '트럼프월드' 세워...부동산법인 휴면상태, 브랜드 이용료 800만달러 달해 

지난 16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 목록 중 우리나라와 관련된 부동산 관련 법인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법인들은 1999년 5월 여의도에 들어선 대우트럼프월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당시 모델하우스 개관을 축하하며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당시 그는 미 트럼프사 회장 자격으로 방한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는 미국 대통령?

미국 연방공직자윤리국이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 내역을 공개됐다. 이중 우리나라와 관련된 부동산 법인들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목록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회사는 '트럼프 코리안 프로젝트(Trump Korean Projects)' 유한책임회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사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분도 100%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코리안 프로젝트는 계열사로 '트럼프 코리아(Trump Korea)'를 두고 있다. 보유 지분은 59%다. 나머지 41%는 대우건설 뉴욕법인인 대우미주개발(Daewoo America Development)가 갖고 있다.

해당 회사들은 대우건설이 1999년 선보인 주상복합 아파트 브랜드 '트럼프월드'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국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재 두 회사는 모두 휴면상태로 수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설립지 역시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 대우건설이 주주로 등재된 것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이 1999년 국내에 선보였던 주상복합아파트 '대우트럼프월드'의 명의 사용료를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트 대통령의 회사인 '트럼프 코리안 프로젝트'는 1999년 5월에 설립됐는데, 같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우건설이 선보인 대우트럼프월드의 분양홍보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2016년 대우 출신 경영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그룹이 과거 브랜드이용료로 연간 약 800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자 이해상충 논란을 막기 위해 취임 전날인 2017년 1월19일 모든 기업 경영진에서 물러났으며, 자신의 아들들에게 기업경영권을 맡긴 상태다. 추가적인 해외사업도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해 우리나라와 관련된 휴면법인들이 새로운 활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