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지속 신성장동력 찾기 사업다각화…지속성장 위한 돌파구 마련 안간힘

LF 서울 강남 본사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패션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지향하는 업계 맏형 LF가 사업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속된 불경기로 침체된 내수와 소비트렌드 변화가 신성장동력 마련에 불을 지핀 것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LF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성비로 대변되는 내수 불황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진 패션소비 무게 중심 등 소비트렌드 변화로 성장이 정체에 머물고 있기 때문.

관련업계는 차별화를 앞세운 온라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불황 탈출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처럼 성장속도가 나오지 않거나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소셜커머스 등 패션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침체된 내수 경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침체 사업 다각화 추구

패션업계는 이런 까닭에 본업인 패션에서 가구까지 판매하는 등 다각화를 추구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가 지난해 일선 매장에 시그니처 매장을 오픈하고 의류, 구두에 이어 가구까지 상품을 확대했고, 휠라도 운동기구인 골프채 등 골프장비까지 선보이며 지속되는 업계 침체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패션업계 맏형 LF도 사업다각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주류업과 외식업, 식자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화장품 브랜드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나선 것. 이는 주력인 패션업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점점 체격을 키워가는 것이다.

LF는 지난해 주류를 판매하는 인덜지 지분을 기존 4.55% 에서 53.18%까지 확대해 주류업에 진출했고, 외식업을 운영하는 퍼블리크의 지분을 70%이상 끌어올려 외식업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낙점했다. 여기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모노링크와 에프엠인터내셔날을 인수하고, 유럽 식자재 기업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도 360억원 투자해 계열사로 뒀다.

사진=LF

화장품 브랜드 윈윈 포석

영토 확장의 화룡정점은 오는 9월 선보이는 자체 남성 화장품 브랜드가 꼽힌다. 이 화장품 브랜드는 헤지스 맨 스킨케어로, 남성의 생활습관, 피부고민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드시 필요한 성분을 담았다는 것이 LF의 설명이다.

이 화장품 브랜드의 강점은 LF의 대표적인 캐주얼 의류 브랜드 헤지스 제품군과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화장품 사업이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LF는 스킨케어를 시작으로 선크림, BB크림, 향수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론칭 예정인 화장품 브랜드가 한중관계 훈풍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외국인 방문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치파오협회 회원 200여명이 단체로 인천을 방문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남성 화장품 종류가 많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 남성 화장품 역시 여성에 비해 적은 것은 LF에 호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LF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꾀한다는 입장이다. LF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사업다각화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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