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유라시아 터널ㆍ차나칼레 프로젝트 수주고 긍정적 영향 줄 듯

SK건설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해외건설 수주가 다음 달 출범하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힘 받는 모양새를 보이며 르네상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터키 이스탄불 운하 개발이 SK건설에 호재로 작용될까?

일단은 긍정적이다. 우선 터키 대형 건설 프로젝트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 짓는 이스탄불 운하 개발을 주도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며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터키 일부지역에서는 한국 기업의 운하 건설 참여를 바라고 있어 이스탄불 운하 개발 사업 수주에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터키 정부가 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이스탄불 신(NEW)운하 건설이 자국 내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SK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터키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현지 업체와 발을 맞추는 등 사업 실적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터키는 2년 전부터 이스탄불 앞 바다인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통과하는 선박들이 많아 환경 피해 등을 야기하자 새로운 운하 건설을 고민해왔다. 건설 예정인 이스탄불 운하는 지난 2년간 타당성 조사를 받았고, 운하 개발 사업 발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운하 개발사업은 이스탄불 앞 바다인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잇는 수로를 별도로 만드는 사업으로 전체 길이 45km, 폭 400m 규모다. 총 공사비는 18조원 가량이다. 이 사업은 BOT(건설ㆍ운영ㆍ양도)방식의 민자 개발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승수 SK건설 부사장이 이달 초 현지에서 이스탄불 운하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관련업계의 관심을 받는다. 관련업계가 올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강화로 국내 주택 사업의 타격이 불가피해 해외 수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SK건설에서 터키와 독립국가연합을 관리를 맡고 있는 임원이다.

SK건설이 이처럼 관심을 표명한 터키 이스탄불 운하 개발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일단은 호재로 볼 수 있다. SK건설이 운하 개발을 주도를 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든 다른 글로벌 건설사 주도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든 최소 1조원 이상 구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그 근거는 그 동안 터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수주 실적이다.

SK건설이 2016년 말 준공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같은 해 10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로부터 터널∙교량 분야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상(Global Best Project)을 받았다. 국내 건설사로 처음으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사진=SK건설

SK건설은 터키에서 유라시아 터널과 차나칼레1915(차나칼레 프로젝트)다리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수주고를 쌓았다. 터키 유라시아 터널은 2008년 터키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BOT방식으로 공동 수주해 2013년 1월 공사에 착공한 뒤 48개월만인 2016년 말에 완공됐다. 이 터널은 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를 관통하는 5.4km짜리 복층 유라시아해저터널이다. 공사비 규모는 12억4000만(한화 1조4700억원)달러였다.

지난해 첫 수주로 따낸 차나칼레1915 다리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차나칼레주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연결하는 다리를 짓는 공사다. 총 사업비는 3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다리는 현재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해 2월 착공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건설은 BOT 방식으로 다리를 준공한 뒤 최소 16년간 최소 운영수익을 보장 받는다.

여기에 터키 이스탄불 바샥셰히르구(Basaksehir)지역의 참여 요청도 긍정적이다. 이는 테킨(TEKIN)구청장이 2016년 주터키대사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운하산업에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핵심이다. 이 당시 테킨 구청장은 새 운하 주변 지역의 자연 공원화 등을 통해 운하 건설로 야기한 문제점 등을 해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전하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언급한 바 있다.

정부도 해외수주 실적 쌓기에 우호적이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를 설립하며 해외 일감 확보에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이다. 다음 달 출범하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해외 인프라 사업 발굴부터 개발ㆍ금융지원, 직접 투자 등 사업의 전 단계를 지원하며 민관협력사업(PPP)의 수주에 초점을 맞춘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터키 이스탄불 운하 개발이 확정되면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운하 개발 계획은 터키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안으로 확정되면 검토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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