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영업익 증가율 560% 1위, 현대로템 감소율 85% 1위…IT·건설 ‘선전’ 자동차 ‘부진’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이 줄거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2개 업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화됐으며, 조선‧기계, 자동차, 여신금융 업종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 4일까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100개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0조5301억원, 38조70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4.0%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9.4% 늘었다.

하지만 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개 업체에 불과했다. 50개 업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부진했고 나머지 5개 업체는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GS건설로 무려 560.7%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전기 역시 503.1%로 500%를 넘었으며, 호텔신라(342.3%), 국도화학(230.7%), 금호석유화학(152.2%), 아시아나항공(144.4%), 롯데정밀화학(125.3%), 대림산업(115.0%), 신세계푸드(108.0%) 등은 10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각각 15조6422억원, 4조3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업체의 영업이익 합계(20조95억원)는 전체 영업이익의 51.7%를 차지하면서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실적이 가장 크게 떨어지며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2조46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최대 호황을 누린 LG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1조1252억원이 감소하며 983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중국 패널 업체의 저가 공세에 떠밀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274억원의 흑자에서 올 1분기 47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위아(-298억원), 흥국화재(-14억원) 역시 적자 전환했다. 쌍용차는 전년 동기 적자 규모의 2배 수준인 3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85.2%에 달했으며, LG이노텍(-74.8%), 신한카드(-63.1%), S&T모티브(-61.1%), 삼호(-57.8%), LG하우시스(-56.4%), 현대미포조선(-55.1%), 현대차(-45.5%)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 및 건자재(51.4%), IT전기전자(48.2%) 업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증권(19.3%), 은행(18.6%) 등도 비교적 선전했다. 반면 여신금융업종(-49.1%), 자동차‧부품(-39.0%)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중국 사드 보복 여파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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