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맞아 전시하는 10m 길이 ‘압도적 괘불’에 부처님 미소 생생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상주 용흥사 괘불’을 전시한다. 괘불(掛佛)은 ‘걸개를 마련해 매단 부처’라는 뜻으로 특별한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괘도처럼 만들어 걸어두는 대형 불화를 말한다. 

국립박물관은 3일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보물 제1374호인 경북 상주시 용흥사 괘불을 5월4일부터 10월28일까지 전시하는데 일반 공개에 앞서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국립박물관 배기동 관장은 이날 “괘불은 세계적이고 압도적 작품이다”라고 괘불의 뛰어난 작품성을 평가했고 용흥사 주지 우성 스님은 “평소 보기 힘든 괘불을 공개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우성 스님은 “용흥사 삼불 괘불 탱화는 330여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면서도 보존 상태가 양호한 보기 힘든 괘불”이라고 밝히면서 불교에서 질병 없이 극락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대상인 ‘삼불(석가모니불·약사불·아미타불)’을 그린 탱화를 일반에 선보이는 이 전시를 축하했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 열린 괘불전 '세 부처의 모임-상주 용흥사 괘불' 언론공개회.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06년 5월부터 열고 있는 ‘한국의 괘불’ 시리즈 중 13번째 전시로 사찰의 큰 행사 때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용흥사 괘불의 전시다.  

이 괘불은 1684년 5월 조선조 가장 변란이었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연이은 전란으로 폐허가 된 용흥사를 홍흡 스님이 다시 일으키는 데 큰 힘을 쏟았고 괘불 조성을 위해 신도와 승려 50여 명이 후원해 필요한 시주를 모았다. 또한 인규(印圭) 스님을 수화승으로 해 다섯 화승이 그린 이 불화는 삼불이 연 모임 장면을 정밀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세로 10m, 가로 6m가 넘는 대형 화면은 삼불을 비롯해 보살, 제자, 청중 등으로 가득 차 있고 화사한 색채, 다채로운 문양, 특히 연꽃과 다양한 꽃, 넝쿨, 상서로운 구름무늬 등이 여백을 채운 점이 이 괘불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괘불은 총 110여 점으로 그 중 삼불을 함께 그린 괘불은 불과 5점뿐이어서 용흥사 괘불은 매우 귀중하게 여겨진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는 괘불 보관함, 익살스런 표정의 ‘나한상’, 신들의 모임을 그린 ‘신중도’, 지옥의 왕 중 5번째 왕 염라대왕을 그린 ‘현왕도’ 등도 함께 선보일 예정으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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