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2020년 매출 1조 계정 300만 목표…시장 판도 바꿀 것”
535만 계정 코웨이, 7년 만에 새 제품 출시로 업계 1위 수성나서

류권주 SK매직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0년까지 매출 1조, 렌탈계정 300만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렌털 업계 후발주자인 SK매직이 국내 렌털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선두주자 코웨이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코웨이와 SK매직 간 렌털 업계 선두 싸움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이에 따라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코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렌털 시장에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코웨이는 지난해 국내 가전 렌털 시장에서 575만 계정을 보유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코웨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SK매직은 125만 계정에 그치고 있다. 물론 2014년 60만 계정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호나이스(113만), 쿠쿠홈시스(106만) 등과 함께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매직이 신제품 라인업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 공격적인 전략을 밝히면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특히 2015년 업계 최초로 직수형 정수기를 선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과 렌탈 누적 계정 300만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회사의 역량을 결집시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 대표는 또 “2015년 직수 정수기를 선보이면서 렌털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고 자부한다”며 “기술력에서 경쟁업체를 앞설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코웨이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SK매직은 이날 3세대 직수형 정수기인 ‘올인원’을 선보였다. 이는 2015년 최초로 선보인 1세대 직수형 정수기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2세대에 이은 신제품이다. 특히 ‘위생’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플라스틱을 혼용하던 정수기 내부 물길을 모두 스테인리스로 바꿔 변질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

이와 함께 AI기능을 담은 공기청정기와 친환경 설계가 돋보이는 비데도 함께 선보였다. 이 같은 공격적인 제품 출시로 올해를 SK매직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SK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강화할 전망이다. SK매직은 SK브로드밴드 상품과 결합해 렌털가를 낮추거나 SK네트웍스 해외지사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류 대표는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상품과 가전기기 렌털 상품을 하나로 묶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업계 1위 코웨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류 대표는 “코웨이는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이 7.1%로 낮아졌고 선두 수성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며 “SK매직은 전국 11개 지부와 134개 지국, 2300여명의 매직케어(MC)를 보유하며 경쟁력으로는 업계 1위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CES'에서 신제품 의류청정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코웨이

코웨이, CES서 선보인 공기청정기 출시 예정

이 같은 SK매직의 도전장에 코웨이는 신제품 출시와 해외시장 공략 강화 등으로 업계 1위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코웨이는 올 상반기 의류청정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 초 ‘2018CES’에서 선보였던 의류청정기는 코웨이가 2011년 업계 최초로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에 이어 신규 품목을 추가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마존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들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코웨이는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를 연계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문 서비스를 접목해 미주시장을 노린다. 애플 스마트 플랫폼인 ‘홈킷(Home Kit)’을 연동한 ‘코웨이 타워(Tower)’도 선보인 바 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코웨이가 7년만에 선보이는 의류청정기는 혁신적인 제품 기능성과 고객 케어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코웨이 5대 렌털 상품군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는 코웨이가 잘하는 일에 신기술을 연결해 케어 수준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시장이 작년 28조7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 규모로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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