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된 40년 수명 열수송관 부식 파손...기자 확인 취재에 "교체 적극 검토중"

지난 2일 오후 9시경 강남 봉은사 앞 열수송관 사고 현장. 현장은 열수송관 부식 지점을 찾기 위한 열수공관 배관 절단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회 전 한국지역난방공사(지역난방공사)사장의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지역난방공사의 안전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 강남 한복판 도로를 따라 지하에 매설돼 25년 된 열수송관이 부식으로 인해 파손되면서 땅 꺼짐이 발생해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강남 봉은사 앞 열수송관 교체 수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당분간은 도로 위 땅 꺼짐 리스크를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해당 열수송관은 공급 배관 기준으로 법정 사용 연한이 40년이어서 수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난방공사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잇따른 크레인타워 붕괴와 제천 화재 참사를 거울 삼아 지난 2월5일부터 오는 4월13일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 중이다.

지난 2일 오후 9시경 전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된 싱크홀 현장,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도로 아래 매설된 열수송관 외관은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역한 냄새를 띈 수증기는 끊임없이 도로 위로 올라왔다. 열수송관은 110℃와 50℃ 의 2개 수송 라인으로 구성됐다. 

문제가 된 라인은 110℃ 열수송관이다. 이 배수관은 1993년 매설된 노후화된 배수관으로 길이는 약 33m다. 면적으로 보면 가로 5m*5m이다. 열수송관 평균 교체 시기는 30년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긴급 유지 보수를 통해 교체되는 게 정상이다.

땅 꺼짐 현장에서 붕괴 위험과 작업 장소의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인부 1명이 열수송관 부식 지점을 찾기 위해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현장에서는 붕괴 위험과 작업장소의 협소함에고 불구하고 인부 1명이 열수송관 부식 지점을 찾기 위한 열수공관 배관 절단 작업을 이어갔다. 난방지역공사 강남지사 열수송시설부에서 나온 감독관과 관련자들을 제외하고 이곳 인부들은 열수송관 작업 속도에 맞춰 작업했다. 땅 꺼짐이 발생한 곳에서 퍼낸 흙은 메울 때 재사용된다.

지역난방공사는 2차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 온수가 나온 구간의 밸브를 잠궜지만, 부식으로 열수송관에서는 냄새가 역한 수증기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강남 봉은사 앞은 교통 통행은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었다. 현장은 지난 3일 오후 11시 복구됐지만, 도로 아래 매설된 노후화된 열수송관이 어느 순간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고로 1만 9000가구의 난방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절단된 열수송관 

이와 관련 지역난방공사는 열수송관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해당 구역 열수송관 교체를 구체적으로 내부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난방공사는 해빙기를 맞아 전국 지사에서 3월 말까지 자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본사는 수도권 북부 지역 5개 지사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후 약방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