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F&I "설계변경 중, 분양가는 미정"…HUG "가격 너무 높다, 재신청 접수시 검토"

서울 용산구 소재 나인원한남 외인아파트 부지.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서울 강남 신축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최고 8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나인원한남 분양가를 낮춰야할 처지에 놓인 대신금융부동산그룹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나인원한남(NINE ONE HANNAM)은 3.3㎡당 6360만 원에 분양보증을 신청했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승인을 거부했다. 나인원한남 시행을 맡는 디에스한남은 이에 따라 설계변경을 마무리하고 3월중 HUG의 보증심사를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고급주택을 내세운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은 곧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디에스한남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기존 30여 개에 달했던 펜트하우스를 5개 미만으로 설계변경을 단행했다. 또 3.3㎡당 평균 6360만원 안팎으로 설정한 분양예정가도 낮출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3.3㎡당 평균 5000만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3.3㎡당 평균 4700만원대까지 조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강남 신축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최고 8000만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할 때 체면을 구긴 상황으로 평가된다. '최고급 주택'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자칫 '로또 청약'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HUG 관계자는 "설계변경에 따른 예상분양가 재신청이 접수될 경우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UG 측은 앞서 분양보증을 거절한 것과 관련 "나인원한남 측에서 제시한 가격은 너무 높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인근 한남더힐뿐 아니라 인근 2개 이상 단지를 비교하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이런 가운데 대신금융부동산그룹은 부동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채용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리서치팀을 구성한 것은 나인원한남 분양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디에스한남은 분양보증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대출 이자)으로 매일 1억80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매입비 6242억원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한 공사비만 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롤 알려졌다.  

대신금융부동산그룹 관계자는 "설계변경에 들어갔고, 예상분양가도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대신F&I가 추진하는 나인원 한남은 당초 지하 3층, 지상 5~9층 9개동, 총 335가구로 설계됐다. 전용면적별 공급 가구수는 206㎡ 170가구, 244㎡ 93가구, 273㎡(복층형) 43가구, 전용 244㎡ 펜트하우스 26가구, 펜트하우스 3가구다. 평당 평균 분양가를 6000만 원대다. 이는 지난해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기록한 최고가 4750만 원보다 훨씬 높아 분양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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