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용 LPG 택시 경유차 대체로 수요 감소ㆍ수입 원가 상승도 한몫
주력 분야 신규 수요 확보,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진출 모색

사진제공=SK가스, E1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액화석유(LPG)업계 빅2인 SK가스와 E1이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LPG수요를 견인했던 영업용 택시 감소로 주력 산업분야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도 신규 수요 확보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진출을 모색하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이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LPG 수요 감소다. LPG는 2010년을 기점으로 하향세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수요는 2010년 915만7000톤에서 2015년에 779만3000톤으로 줄었다. 비율로 보면 14.9%다. 2년 전 수요가 10%이상 다시 늘었지만, 석유화학업계에서 원료 수요가 증가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LPG소비량을 895만9000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LPG 수요 감소는 차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비가 LPG보다 높아 경유차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영업용 택시는 과거 LPG 차량이 많았다. LPG가격이 석유보다 저렴한 것이 수송용 차량 운전자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비쳐졌다.

실제로 LPG 차량 등록 대수는 2000년 말 121만4079대에서 2008년 220만대로 늘었고, 2010년 말에는 사상 최고치인 244만3575대를 기록했다. 이때까지는 운전자들 사이에선 LPG차량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감소세다. 2017년 말 LPG차량등록대수는 210만4675대다.

새 사업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LPG 수입 원가의 상승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LPG 가격은 2016년 1월 톤당 345달러에서 지난해 말 590달러로 올랐다. 이는 전년대비 71% 상승한 수치다. 이를 달리 보면 원가 상승 압력이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10~20% 안팎으로 올렸을 뿐이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통상 해외에서 LPG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업체 입장에선 수입 가격이 오른 만큼 판매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사진=뉴시스

SK가스와 E1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SK가스는 친환경에너지인 LNGㆍLPG 발전소를, E1은 태양광발전소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 1위인 SK가스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좌절되자 친환경에너지인 LNGㆍLPG 발전소로 방향을 틀었다. 이 회사는 충북 음성에 1GW(1기가와트는 1000㎿)급 액화천연가스발전소, 울산에 1GW급 LNGㆍLPG 발전소를 짓는다.

2위 E1은 최근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일부 LPG 충전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소규모로 운영 중이다. 아울러 수소차용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수소차 관련 기반시설을 확충방안도 검토 중이다.

E1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실무차원에서 일부 LPG 충전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 신규 수요 확보에 주력하면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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