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장 한정 판매완료, 댓글은 지금 설전 “영업행위 방해” vs “소비자들 피해 입어”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입구 앞에 ‘평창 롱패딩’을 사려는 시민들이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고 있다.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14만 9000원의 가격에 3만 장 한정으로 판매했던 ‘평창 롱패딩’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구입해 원래 정가보다 높게 가격 책정한 다음 온라인 중고사이트에서 다시 팔아 이익을 남기는 리셀러들이 늘어나고 있다. 

평창 롱패딩 재판매와 관련된 중고사이트 게시물에서는 정가인 14만 9000원보다 5만 원~10만 원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 중에는 3배가 넘는 49만 원에 판다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사이트에서는 평창 롱패딩을 비싸게 재판매하는 리셀러와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려 했으나 리셀러들로 인해 구입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 옷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평창 롱패딩을 정상가 보다 비싸게 재판매하려는 리셀러들의 주로 공통된 의견은 “자기들도 없는 시간을 내서 밤새 기다려서 샀기 때문에 돈을 더 받는게 맞는 것 같다”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안 사면 된다”등의 댓글이 많았다.
 
반면 실수요자들은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사지 못하게 해놓고 비싼 값에 되파는 것이 불법은 아니더라도 옳은 행동이 아니다”라며 리셀러들의 재판매에 반박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필요한 사람들만 사면 되는데 오로지 되팔기 위해 구입한 사람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리셀러’들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리셀러들의 거래를 방해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판매 게시글에 ‘판매완료’ 댓글을 달거나 정가 이하 판매를 유도하는 글을 리플을 달아 리셀러들의 판매를 방해하는 것이다. 

지난 17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평창 롱패딩 등 재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품에는 ‘판매완료’등의 거짓 댓글이 달려 있었다. 또는 정가보다 비싼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반박성 댓글도 달려있었다.

거짓 리플에 손해를 본 리셀러들은 불특정 다수가 영업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밤샘 줄서기 등의 노력으로 얻은 기회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된것이냐는 반응이다. 되팔기에 실패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를 감안해 정당한 경제활동으로 인식해 주길 바란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재판매 행위에 대한 비난은 여전한데 재판매 행위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의견이 다수다. 

또한 리셀러들의 판매글에 대한 거짓 댓글은 법적 처벌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지속·반복적으로 ‘판매완료’라는 글을 올려 판매를 방해한 경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여지는 있다”면서 조언했다.

한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다른 소비자들의 이익을 현저히 침해하는 리셀러 활동의 경우 소비자 전체의 이익에서 본다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율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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