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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후] GS홈쇼핑은 왜 '전병헌 1억 수수' 확인한 본지 기자에 거짓말을 했을까?애초 본지 기자에 '오보' 해명, 회사 유불리 따라 거짓 입장 일관…GS그룹 신뢰 이미지 먹칠
  • 허홍국 기자
  • 승인 2017.11.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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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28일 압수수색을 당했다. 29일 오전 1시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75에 소재한 GS홈쇼핑 본사 신관 입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GS홈쇼핑(허태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공유 가치인 존경과 배려를 내팽개쳤다.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1억 뇌물수수 의혹 연루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한 본지의 취재에 거짓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거짓 해명을 넘어 '오보'라는 허황된 거짓말을 내놓은 것. 홍보조직이 회사 공식 창구로서 신뢰를 담보해야 하지만, 양치기 소년 2중대 역할을 감행한 것이다.

더욱이 거짓 해명에 대한 이유를 묻는 거듭된 요청에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도돌이표 입장만 반복했다. 그룹 경영이념인 존경 받는 신뢰경영, 글로벌 컴퍼니로의 도약과도 한참 간극이 벌어진 격이다.

GS홈쇼핑은 지난 28일 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에 연루돼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75에 소재한 본사의 전산 자료와 문서 등을 검찰에 의해 압수당했다. GS홈쇼핑이 2013년 전 전 수석이 협회장, 명예회장을 지낸 e스포츠협회에 1억 원의 후원금을 낸 정황이 롯데 홈쇼핑 기부금 관련 의혹과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홈쇼핑 방송 재승인 뒤 돈을 건넸다. 이 당시 전 전 수석은 e스포츠협회장인 동시에 홈쇼핑 방송 재승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었다. 수사팀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방송 재승인 등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전 전 수석에 대해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3억 원을 내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GS홈쇼핑 사무동이 있는 본사 신관 1층 입구.

신뢰 갈아먹는 홍보조직의 입(口)

GS홈쇼핑은 애초 롯데홈쇼핑 후원금 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또 다른 관련 업체로 주목받았지만 '사실 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발끈했다. e스포츠협회에 1억 후원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관련보도를 오보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최근 이뤄진 본사 압수수색 이후 전병헌 뇌물 의혹 연루 사실 관계의 공식적인 관련 부서 확인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GS홈쇼핑 홍보팀은 확인하지 않은 거짓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홍보팀 관계자는 “내부 아는 사람을 통해 확인했을 당시에 그런 사실은 없었다”며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을 뿐이다.

최초 관련 부서 확인 여부를 묻는 질문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회사 유ㆍ불리에 따라 거짓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회사 공식 창구인 홍보팀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하지 않는 등 있으나 마나한 조직으로 스스로의 품격을 깎으며 GS그룹 전체 신뢰를 떨어뜨리는 셈이다.

GS그룹은 5개 핵심 공유가치로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 존경과 배려(Respect), 생활가치 향상(Life Solution), 열정과 활력(Passion & Energy), 보람(Rewarding Workplace)을 꼽는다. 사진캡처=GS그룹

그룹 경영이념ㆍ공유가치도 무시

더 나아가 그룹 경영이념과 공유가치도 무시한 것이다. GS그룹 경영이념은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는 것으로, 지속적인 가치성장ㆍ존경받는 신뢰 경영 글로벌 컴퍼니로의 도약을 통해 누구나 선망하고 모든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가치 선도기업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홍보팀이 최소한의 팩트조차 내부적으로 관련부서에 확인하지 않고 공식입장을 내놓는 행태는 존경받는 신뢰 경영 글로벌 컴퍼니로의 도약에 브레이크만 걸 뿐이다.

공유가치도 내팽개친 모습이다. GS그룹의 5개 핵심 공유가치는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 존경과 배려(Respect), 생활가치 향상(Life Solution), 열정과 활력(Passion & Energy), 보람(Rewarding Workplace)인데, 이해관계자 모두에 대한 배려와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는 존경과 배려의 가치를 저버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회사 공식 창구가 문제가 되는 사안과 관련해 공식 취재 확인 요청에 설렁설렁 대응하는 것 자체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상호 존중이 없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GS그룹은 “모두가 선망하는 Value No.1”이 비전이다. 이를 위해 1단계 중장기 목표로 재계 톱 5위의 위상 확보, 미래 성장엔진 확보, 기업선호도 1위 달성 등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조직의 거짓 행보로 인한 그룹 이미지 실추가 걱정되는 부분이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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