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CFO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감소 우려
수익감소 만회 방법으로 ‘고가요금제’…유치 경쟁 치열할 듯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바로 선택약정 할인율 25% 상향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다.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이 지난 9월 15일부터 적용돼 이번 3분기 실적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약정할인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성장에 압박이 된다는 것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지난 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 비중 증가로 인해 매출 성장에 압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혁준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역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으로 발생한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질적 가입자 성장과 유선사업 수익성 개선, 경영관리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이처럼 두 최고재무책임자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동시에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에 따른 실적 감소 부담을 털어놓은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은 5.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5.7% 감소했다. 이는 마케팅 비용과 방송발전기금이 크게 늘어나 미디어‧콘텐츠 분야 수익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96억원, 영업이익 214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1.7%, 2.9% 증가했다. IPTV와 기가인터넷 등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구매 시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선택약정할인 월평균 가입자 수는 약 99만명으로 현재까지 1400만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8 및 아이폰X 등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선택약정 할인 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수익 감소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가요금제 가입 비중 상승 추세

KT와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수익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실상 고가요금제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택약정 할인 요금제 선택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가요금제가 수익 감소를 줄여준다는 취지다.

신 전무는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고가요금제 유지율이 높고, 단말기 지원금 절감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도 있다”며 고가요금제를 언급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PS부문 마케팅그룹장 상무 역시 “선택약정 할인 25% 유입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5만9900원 이상의 데이터 스페셜 요금 가입 비중이 상승 추세에 있다”며, “할인율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는 가입자수가 늘어날 수록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은 그만큼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다시 말하면 고가요금제 가입자수가 늘어날 수록 이통사의 수익 역시 증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통사의 고가요금제 유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일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최신 스마트폰 구매 시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같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더구나 고가요금제 유도는 가계통신비를 인하하려는 정부의 의지와도 상반된 것이어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으로 충돌을 겪은 정부와 이통사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은 6일 올 3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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