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 밤거리 시속 60km 곡예운전

▲ 연예인과 강남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벤츠, BMW, 에쿠스 같은 고급 승용차로 자가용 영업을 한 일명 ‘콜뛰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 중에는 마약, 강간, 성매매 등 강력범죄 전과자들이 포함돼 ‘2차 범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 민주신문


-연예인과 유흥업소 종업원 주고객 조직적인 불법 자가용 영업 활개
-중대형 대포차량으로 택시요금 4배 폭리, 기사 중엔 범죄 전과자도
 
최근 벤츠, PMW, 에쿠스 같은 고급 승용차로 연예인은 물론 유흥업소 종업원 또는 취객들을 태워주고 택시비보다 4배 이상 많은 요금을 받아온 속칭 ‘콜뛰기’ 일당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콜뛰기’란 강남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여성 종업원 등을 상대로 택시 기본요금보다 몇 배 이상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다주는 불법 자가용 영업 행위다. 어원은 ‘부르다’의 콜(call)과 ‘뛰다’라는 우리말이 합쳐진 콩글리시다. 운전기사들은 일명 ‘나라시’로 불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90% 이상이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영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가수 K씨 등 유명 연예인이나 사업가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 은밀한 그들만의 교통수단, ‘강남 콜뛰기’의 실태를 밀착 취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월 28일 서울 강남 유흥가 일대에서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한 10개 조직 255명을 검거, 주범 박모씨(38) 등 20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단순가담자 235명은 훈방했다고 밝혔다.
 
#110억 챙긴 콜뛰기 조직 적발
 
박씨 등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최근까지 강남 유흥업소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여성 종업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 총 1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가까운 거리도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모범택시만 골라 탄다는 점에 착안해 범행을 시작했다”며 “인터넷으로 구입한 대포차나 1년씩 대여를 한 리스차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팀을 총괄하는 팀장과 영업기사를 관리하는 메인, 손님을 태워주는 영업기사 등으로 팀을 조직했다. 팀장이 100∼200건 상당의 콜을 받아 기사들에게 고객을 연결시켜주면, 기사들은 일명 ‘찡값’이라는 소개비로 1건당 1,000원을 지급했다. 특히 팀장들은 자신이 직접 영업기사로 뛰면서 소개비까지 챙길 수 있어 월수입이 400만원이나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여성 종업원들에게 받는 차비는 상상 이상으로 비쌌다. 강남 지역 기본요금이 1만원으로, 택시 기본요금의 4배정도 됐다. 또 송파ㆍ수서 일대는 2만원, 관악ㆍ강동 일대는 3만원, 강북ㆍ경기 일대는 4만원 등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고객 전화번호가 저장된 팀장급의 전화기는 1개당 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고객 전화번호 확보가 곧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 영업기사 중에 일부는 강도상해, 강간, 성매매알선, 마약 등 강력범죄 전과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콜뛰기 차량이 주로 심야 시간대에 이용되다 보니 차량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항상 범죄에 노출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해진 월급 없이 그날 실적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다 보니 영업기사들은 과속,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등 곡예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자동차 용품점에서 구한 형광 부착물을 번호판에 붙여 단속 카메라의 감시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이들은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상 휘발유보다 40% 저렴한 유사 휘발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콜뛰기 차량은 난폭 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 가능성이 크지만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위험하다”며 “이런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만의 은밀한 교통수단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들의 경우 이른바 ‘콜뛰기’라는 자신들만의 럭셔리한 ‘개인택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실질적인 소유는 아니지만 출퇴근 시에는 실제 소유자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들 택시들은 나가요 아가씨들의 출퇴근 시간에 이들을 픽업해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장소에 ‘배달’해주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콜뛰기를 하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일반 택시가 아닌 일반 중대형 차종 이상이다. 나가요 아가씨들의 출퇴근이 럭셔리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차안에는 아가씨들을 위한 사탕, 껌, 담배 등이 있으며 심지어 스타킹이 구비되어 있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나 콜뛰기가 이처럼 아가씨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은 단지 편하고 럭셔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아가씨들은 업소에 출근하기 전에 우선 미장원에 들렸다가 다시 룸으로 가야 한다. 어차피 집은 강남 근처이기 때문에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번거로운 건 사실이다. 진한 화장과 헤어스타일을 제대로 갖춘 후 일반 택시를 타기가 영 쑥스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거의 새벽에 술에 취한 채 퇴근을 하다 보니 일종의 안전 문제도 있다. 일반 택시를 이용하다가는 자칫 무슨 사고를 당할지 모르니 차라리 늘 익숙한 사람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손님과 2차를 갈 때에도 편하게 이동하고, 낯선 택시 기사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지 않아도 되니 더할 수 없이 편안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강남 나가요 아가씨들의 90% 이상이 콜뛰기를 이용한다. 그만큼 이 세계에서는 일반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예계에서 전방위로 활동 중인 탤런트 P씨와 개그맨 C씨, 방송인 D양 등도 콜뛰기를 자주 이용하는 VIP 고객들이다. 이들이 ‘콜뛰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강남 유흥가 출입 이후. 함께 자리한 나가요 아가씨들의 입소문을 타고 애용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즐겨찾기 이유는 나가요 아가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얼굴이 알려진 직업이기 때문에 일부 운전기사들과 안면을 트고 나면 입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나 장소에서 뒷소문에 휘말리지 않고 이동이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전하는 소문에 따르면 가수 E양의 경우는 늦은 밤 매니저 몰래 남자친구를 만나거나 밤 문화를 즐기기 위한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가하면, 가수 F씨는 소속사 차원에서 교통체증이나 스케줄에 차질이 생긴 경우에 지리에 밝고 발빠른 콜뛰기 운전기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한다고. 이전에는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주로 이용했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상대적으로 보안까지 잘 되는 콜뛰기를 애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콜뛰기 기사는 “처음에는 90% 이상이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영업을 했는데 최근에는 가수 K씨 등 유명 연예인이나 사업가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강남 차병원 사거리 쪽에 가면 밤 10시부터 새벽 4∼5시까지는 무법천지라고 할 정도로 극성”이라며 “골목길로만 다녀 빠른 데다 개인의 비밀이 보장돼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법천지 콜뛰기의 세계
 
그렇다면 콜뛰기 기사들의 한 달 수입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일까. 물론 하루 영업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경우는 하루에 20만 원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 금액을 벌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7∼8명 정도의 아가씨를 출퇴근 시켜야 한다. 콜뛰기를 한번 이용해서 업소에 가는 금액은 1만원이다. 아가씨 한 명당 출퇴근을 합치면 2만원이 된다. 그러다 가끔씩 조금 먼 거리까지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한 번에 2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근무로 치면 많으면 한 달에 500만원까지 벌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콜뛰기 기사들은 ‘횡재’를 하기도 한다. 마음이 외로운 아가씨들이 느닷없이 술자리를 제안하거나 ‘하룻밤 같이 있어주면 안되냐’는 부탁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러한 제안이 곧 ‘잠자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특히 기사들은 그녀들과 잠자리를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가씨들이 순간적인 기분으로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결국 다음 날 술에 깬 뒤에는 서로 민망함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아가씨들은 기사를 바꾸게 되고, 손해를 보는 사람은 기사들일 뿐이다.
때로 기사들은 암묵적으로 ‘입조심’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룸살롱 업계도 나름 좁은 곳이기 때문에 아가씨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여기 저기 옮겼다가는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택시 안에서 아가씨들은 통화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때 일부 업주에 대한 비난이나 업소에 대한 정보가 세어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사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절대로 발설을 해서는 안 된다. 일종의 불문율 같은 것이다. 연예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잘만 이용하면 개인운전기사를 고용한 것보다 활용도가 높지만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불법차량인데다 차량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 우선 이들은 골목길 내에서 교통질서를 거의 지키지 않는다. 일방통행로를 역주행 하는가 하면 불법유턴, 불법주차를 상시적으로 한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빨리’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교통질서를 지킬 여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이들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경찰의 골칫거리. 일단 이들은 겉으로는 택시 표지판을 달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인지, 영업용인지 전혀 분간을 할 수 없다. 특히 골목길의 미로에 대해서는 이들이 경찰들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뒤를 따라와 봐야 큰 소득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룸살롱과 나가요 아가씨가 존재하는 한 이들 콜뛰기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김미화 기자 mhkimeditor@paran.com
 
 
#김미화 - 손석희, 또 라디오 하차설
-5월 봄 개편 표적되나
 
방송인 김미화(47)가 오는 5월 봄 개편 때 MPC 표준FM(95.9MHz)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할 것이라는 주장이 불거져 논란이 예상된다.
MPC 라디오국 내부에서는 김미화의 하차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국의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김미화가 교체 대상 DJ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귀띔했다.
MPC 비상대책위도 지난 3월 29일 낸 특보를 통해 김미화의 교체설을 거론했다. 비상대책위는 “김미화의 교체론은 담당 부장 등을 통해 공공연히 거론된다. 이미 모 방송인을 새 진행자 후보로 접촉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디오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개편 때 DJ 교체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논의가 오간다. 여러 인물 중 특정 인사의 교체만 문제삼는 행태 역시 올바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미화는 지난 2009년 4월에도 봄 개편을 앞두고 DJ하차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하차가 확실시되다 유임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2년 만에 또다시 하차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을 낳고 있다.
김미화와 함께 표준FM ‘시선집중’을 진행하는 손석희(55) 성신여대 교수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상대책위는 “지난주 금요일 이뤄진 사원 인사의 초점은 ‘시사 프로그램 손보기’였다. ‘시선집중’,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고참 PD를 발령 내고 신인사원들을 조연출로 앉혔다. 크게 저항할 수 없는 조건의 PD를 담당자로 발령 내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지난 다음에 힘으로 밀어붙여 시사 프로그램을 손보겠다는 시나리오가 너무 쉽게 읽힌다”고 주장했다. 김미화는 지난 2003년부터 8년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고 있다. <미>
 
 
#영화배우 P양, 전 국무총리 아들 술접대 파문
-룸살롱 술시중 동원 500만원 받아
 
전직 국무총리의 아들이자 현 서울대 교수가 주연급 여성 영화배우에게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3월 31일 ‘KPS 뉴스9’는 공연기획사 대표 옥모씨가 전 국무총리 아들이자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A씨를 사기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옥씨는 A씨가 지난해 인도국제영화제의 한국 유치를 위해 정부의 실세 인사들을 통해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도록 해주겠다고 속인 뒤 강남 룸살롱 등에서 수억원어치의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때 영화배우인 P양이 A씨의 술시중을 들었고, A가 그 대가로 500만원을 P양에게 건냈다는 것.
A는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건낸 적은 없지만 술자리는 인정했다. 그리고 P가 영화배우였단 사실에 대해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옥씨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영화배우인 P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의 주연으로, 파격적인 노출로 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P는 같은 해 12월 소속사와 결별한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는 여러 영화의 제목과 여배우의 실명이 거론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A는 옥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6부(부장검사 차경환)에 배당해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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