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공사장 옹벽 붕괴 노동자 1명 사망 9명 중경상...M자산운용.롯데건설 "현재 상황 파악 중"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롯데건설이 신축 중인 물류센터 사고 현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11% 내외의 고수익을 목표로 시행된 부동산 개발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롯데건설이 신축 중인 한 물류센터 건설현장에서 옹벽 가설물 해체 작업 중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배 모(52)씨와 이 모(50)씨가 중장비와 함께 흙더미에 깔려 매몰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에 나서 배 모씨를 구조했다. 하지만 이 모씨는 사고 4시간 반만인 오후 3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배 씨 이외 8명은 경상을 입어 한림대 동탄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다보스병원 등에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설립된 M투자운용(주)가 투자한 곳이다. M투자운용은 기업의 부동산 매입을 통해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고 투자자에게는 부동산 시장과 자본시장을 연계한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물류센터는 M제15호 양지SLC PFV(주)가 물류센터개발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1340억 원 규모의 펀드로 조직된 지하5층 지상4층 규모의 물류시설이다. 지난 2015년 5월 PFV가 설립돼 오는 2018년 2월 준공 예정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물류센터를 개발 중인 M자산운용(주) 조직도. 자료=M자산운용 사업보고서 발췌

M자산운용(주)는 물류센터 완공 후 임차인 관리와 임대를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대개 3년 이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순위차입금 6.4% 내외, 후순위차입금 9.0% 내외로 자금을 마련한 뒤 8.67%~11.89%의 배당을 하는 방식으로 운용수익을 올리고 있다. 

M자산운용 관계자는 사고원인과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상황을 파악 중으로, 통화할 수 없다"고 끊었고, 롯데건설 관계자 역시 "지금은 통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편 사고가 난 물류센터는 7만5000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1만5000여㎡ 규모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은 사고 수습을 마치는 대로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지침 준수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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