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구글·페이스북·엔비디아·테슬라 등 IT·서비스 대다수 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40% 이상이 최근 10년 새 교체됐지만, 제조·금융 중심의 전통 대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 2006년 3월말 대비 올해 9월 5일 종가 기준 한국과 미국의 시총 100대 기업 구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경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 IT서비스 기업들이 시총 상위로 약진하며 우리나라와 대비를 이뤘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새 41곳(41%)이 교체돼 미국의 43곳(43%)과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신규 진입한 기업들의 면모는 판이했다. 미국의 경우 IT전기전자 및 서비스 기업이 11곳인 반면 우리나라는 6곳에 불과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성 면에서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총 상위 100위에 신규 진입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으로는 SKC&C와 합병한 SK(14위)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28위), 삼성SDS(30위), 카카오(36위), CJ E&M(89위), LG이노텍(66위) 등 6곳이다.

반면 미국은 페이스북(4위)을 포함해 차터커뮤니케이션스(45위), 어도비시스템즈(61위), 넷플릭스(63위), 페이팔(65위) 등 서비스 기업이 8곳, 엑센츄어(44위), 엔비디아(46위), 브로드컴(73위) 등 IT전기전자 업체 3곳이 신규 진입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경우 테슬라가 83위로 처음 합류하며 미국 내 매출 1위인 GM(88위)을 앞질렀다. 또한 유통업종에서도 온라인 기반 아마존이 100대 기업에 합류하자마자 3위를 기록하며 격변이 속출했다.

CEO스코어는 “범위를 좁혀 시총 상위 10대 기업의 변화에서는 한미간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며, “미국은 교체된 6개 기업 중 4곳이 모두 산업혁명과 직결된 글로벌 IT·서비스 공룡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총 ‘톱10’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시총 1위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이다. 이 중 JP모건과 웰스파고를 제외한 4개 기업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새 시총 ‘톱10’에 신규 진입한 기업이 LG화학과 네이버,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 4곳으로, 네이버를 제외하면 모두 석유화학·건설·자동차부품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다.

나머지 6개사도 IT전기전자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 제조‧금융업체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정부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법으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간 이와 관련된 국내 대기업들의 지형 변화는 거의 없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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