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100m 달리기가 아닌 42.195km 마라톤
입지 좋고 수준에 맞는 아파트 찾는 공부가 필요

사진=민주신문 DB

재테크와 관련한 상담을 해보면 사람들은 주로 단기간 내에 대박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종목 추천을 원한다. 당연한 심리라 볼 수 있지만 마음 한 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다들 너무 빨리 가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며 한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주가가 2배가 됐기에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저마다 아쉬워하곤 한다. 비트코인 역시 최근 1년 동안에만 200%가 넘는 수익을 나타내며 가상화폐시장에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은 군중심리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된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의 이면에는 그만큼이나 높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러한 리스크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재테크를 위한 필수 기술이다.

재테크는 보통 돈을 불리는 기술로 이해하지만 그 이면에는 보다 본질적인 철학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최소한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생각하며 100미터 경주를 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가 뛰어야 하는 인생은 100m가 아니라 42.195km가 넘는 마라톤과 같다. 이 긴 거리를 100m 경주하듯이 뛰어가려고 하면 분명 넘어진다. 그리고 좌절하게 된다. 아직도 너무나 긴 거리가 남아 있는데 몸에 힘이 금방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비유는 우리가 재테크에 있어 가져야 할 마인드다.

너무 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천히 걸어가도 늦지 않다. 중요한 것은 천천히 걸어가면서 우리들이 살아갈 인생 동안에 적어도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재정상태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기본을 지키며 걸어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결승점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재테크의 끝은 행복

결승점은 엄청난 부가 아니라 바로 행복이다. 엄청난 부가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상담을 해보면 연금과 아파트 말고는 이야기할 것이 없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물론 연금과 아파트 말고 다른 이야기할 것들은 매우 많다. 하지만 대다수의 분들에게는 연금과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 이유는 바로 연금과 아파트야말로 재테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더 이상의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시절이 온다. 그래서 연금은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필요조건이다. 다른 건 다 몰라도 연금 하나는 제대로 준비돼있어야 한다. 은퇴를 하더라도 매월 기존에 받던 급여만큼 자동으로 내 통장에 평생 들어오게 만드는 연금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으로 가득할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보다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보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들로 무장된 연금으로 확실하게 가입하기 바란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소액으로 꾸준히 오래오래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준비하기 바랍니다. 납입기간은 10년 정도면 좋다.

한순간에 큰 수익을 얻을 수도 못 얻을 수도 있지만 결국 길게 보면 위와 같은 연금만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방법도 찾기 어렵다. 시간을 이기는 투자방법은 그만큼 찾기 어렵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꾸준하게 준비해나가면 된다. 집값이 너무나 높다. 높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내가 거주하기에 만족스럽고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자금으로 마련 가능한 아파트를 마련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파트는 주택 가운데서도 실거주와 투자목적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부동산이다. 가장 수요층이 많고 공식적인 시세가 있기에 환금성이 매우 높다.

아파트가 필요한 이유는 이 자산 역시 우리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아파트가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그리 찾지 않는 곳과 너무 노후화된 아파트는 피해야 한다. 아파트는 실거주의 목적도 있지만 투자의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지를 따져봐야 한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곳, 새 아파트가 많고 직장과 가까운 곳, 주변에 마트도 많고 공원도 많은 곳, 학원도 많고 좋은 학교도 많은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그런데 그런 곳은 너무 비싸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내가 모을 수 있는 만큼의 돈으로 만족할 수 있는 입지를 찾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느 세월에 아파트 사냐고 힘들어하기보다는 5년이 되든 10년이 되든 꾸준하게 목돈을 모아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대출을 받아 아파트 마련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가장 좋다.

아파트를 마련하기까지의 시간을 공부하는 기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내가 살기에 어느 지역이 좋을지, 내 자녀가 학교를 다니기에 어느 지역이 좋을지, 그 지역의 어떤 아파트가 랜드마크이고,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대출은 어느 정도 받을 수 있고, 그렇다면 얼마의 목돈이 필요한지를 계산하며 꾸준히 입지 공부를 해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오랜 노력과 공부를 통해 얻은 우리의 주택은 구입과 동시에 큰 만족을 줄 것이다. 또 향후 시간이 흐를수록 아파트 가격도 상승해 투자목적으로도 손색없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는 이렇게 기본에 충실함을 전제로 진행해야 한다. 1년 만에 200%가 넘는 수익도 중요하고 여러 주변에 솔깃한 투자정보도 좋지만 먼저 연금과 아파트 준비를 우선해 좀 느리게 걷더라도 안전하게 인생에 있어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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