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 강화해 기술 경쟁력 확보
KT, 5G 기술 표준화 통해 세계 통신 시장서 우위 점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과 황창규 KT 회장.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SK텔레콤과 KT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5G 통신 기술이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이들 통신사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대표들 또한 이를 위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5G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조기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더구나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5G 기술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T, 5G 기술 표준화로 글로벌 뉴ICT 생태계 확대

SK텔레콤은 지난 4일 노키아와 함께 세계 최초로 LTE 단말-기지국간 데이터 왕복 지연 시간을 25ms에서 2ms으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왕복 지연 시간이란 스마트폰에서 통신을 위해 보낸 데이터가 기지국과 서버를 거쳐 스마트폰까지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와 더불어 저지연 LTE 통신을 위해 단말기가 발생한 데이터를 즉시 기지국으로 전송하는 ‘업링크 사전 자원 할당(UL Pre-Scheduling)’ 기술과 기지국과 단말 간 데이터 전송 시간을 약 7분의 1로 단축시키는 ‘TTI 단축(Short Transmission Time Interval)’ 기술을 동시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업링크 사전 자원 할당 기술과 TTI 단축 기술은 통신 지연을 줄이기 위한 5G 핵심 기술로 이번 시연에서는 이 기술들을 LTE에 맞게 변행해 성공했으며, 향후 5G 상용화시에도 안정적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무선 AR‧VR 등 다양한 실시간 서비스에 필수적인 초저지연 통신 기술은 5G 시대의 핵심 기술이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 돌발 상황 등 다양하고 복잡한 데이터의 전송 속도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초저지연의 빠른 통신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저지연 통신은 자율주행, AR‧VR 등 미래 서비스 지원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한 지난해 글로벌 표준화 단체인 3GPP가 정한 5G 규격에 기반한 기지국과 단말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이는 5G 표준화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5G 장비와 단말의 상호 연동 테스트 계획을 밝힌 것으로, 5G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미국 버라이즌 등 통신업체들과도 손을 잡으며 5G 기술 선도와 글로벌 뉴ICT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서기도 하는 등 5G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선도적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5G 기술 표준화를 앞당기고 5G 기반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글로벌 뉴ICT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 국내 표준 채택된 ‘평창 5G 규격’ 통해 5G 생태계 선도

KT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아메리카 2017(MWCA 2017)’에 참가해 5G 역량을 선보였다. MWC는 세계 약 800곳의 이동통신 사업자와 300곳의 제조·장비업체를 회원사로 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매년 스페인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다. 올해로 30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처음 열렸다.

MWCA 2017 공식 테마관인 ‘이노베이션 시티’에 자리 잡은 KT는 AT&T, 델,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참여해 ‘기가 와이어(GiGA Wire)’, ‘KT-MEG(Micro Energy Grid)’,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 등 혁신기술과 함께 ‘5G 기술’, ‘스키점프‧루지 VR’ 등 5G 서비스를 소개했다.

윤종진 KT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민국과 KT의 5G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며, “KT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준비하며 글로벌 5G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특히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공개한다. 또한 한국도로공사와 ‘5G 네트워크 구축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해 대관령 터널에서도 5G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KT와 삼성, 퀄컴, 인텔 등이 결성한 ‘5G 규격협의체’가 선보인 ‘평창 5G 규격’은 지난 6월 ‘제91차 정보통신표준총회’에서 우리나라 5G 규격 표준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엽합(ITU)’이 5G 표준을 제정‧완료하는 2020년까지 국내에서 진행되는 5G 시범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5G 관련 기술과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검증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 및 학계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국내외 주요 제조사는 물론 중소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고, 우리나라가 5G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