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1993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리차드 로버츠 교수기 지난 9월 7-8일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프레스티지워크숍 ‘GMO-노벨상 수상자에게 묻다’와 고려대학교 초청강연 ‘노벨상으로 가는 길’을 강연했다.

로버츠 교수는 작년 7월 노벨상 수상자 100여명의 뜻을 모아 ‘정밀농업(GMO)을 옹호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개서한’을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에 보내 그린피스 등 반GMO단체들의 그릇되고 반인륜적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분이다.

로버츠 교수는 한림원 프레스티지워크숍에서 식량이 자급되는 유럽에서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반GMO 정서를 무역장벽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세계의 많은 가난한 나라들은 식량부족과 영양실조에 직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2002년 이래로 약 1500만명의 어린이들이 비타민A 결핍증으로 죽거나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생명공학기술로 비타민A가 강화된 골든라이스 사용을 반대하는 것은 반인륜적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 외에도 아프리카의 바나나 역병과 태국의 파파야 윤문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진 생명공학 신품종들에 대한 사용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직면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반GMO는 서구 부자들의 방종이며,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규탄했다.

그의 단호하고 명쾌한 강연은 200석이 넘는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 GMO의 안전성과 유용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는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해 먹고 있는데 세계 시장에 나오는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거의 다 GMO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GMO단체들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불안감 조성으로 국민의 GM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대단히 높아 식량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과격단체들의 생명공학연구 중단 요구에 못 이겨 최근 정부마저 농촌진흥청의 GM작물개발사업단을 해체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로버츠 교수의 강연 이후 한국 농업생명공학 관련 학계는 이제까지의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생명공학의 유용성과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 일에 매진할 것을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 과학적 사실에 반하는 감상과 억측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생명공학의 발전을 방해하는 GMO 반대단체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규탄하며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 정부가 안전하다고 인정하여 허가한 식품에 대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GMO 반대단체들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 정부는 엄정히 대처하며, 생명공학기술의 안전성과 유용성을 국민에게 바르게 교육하고 홍보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거짓 정보로 혼란에 빠진 국민들을 바르게 선도할 책임이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시류에 편승하여 반GMO 운동을 정치적 이슈로 삼으려 하는 일부 무책임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단견을 경계하며, 심도 있는 조사와 판단으로 올바른 정책 결정을 할 것을 촉구한다.

-. 우리 과학자들은 기로에 선 우리나라 농업생명공학 연구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연구 분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일에 매진하기로 결의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