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이브리드차 돌풍, 독일 벤츠 BMW 제치고 판매량 1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 점유율 15%대를 돌파했다.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양분하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반면 독일 디젤차에 밀려났던 일본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필두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입차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13만 5,7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소폭 상승해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대를 돌파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월 판매량은 업계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실적은 6월 판매량 7,783대를 기록해 수입차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7월에도 5,471대를 판매하며 BMW(3,188대)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러한 약진은 지난 해 6월 출시한 E클래스의 성공적인 출시가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중순에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E300 모델은 그해 총 6,169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차종(베스트셀링 모델)에서 2위를 기록한 것. 이는 1위였던 BMW 520d(7,910대) 모델과 비교해도 1,700 여대 차이에 불과할 만큼 출시와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역시 E클래스의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4만 3,194대 판매를 기록, 전체 수입차 판매 점유율 31%를 차지해 1위를 지켰다.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한 BMW도 24% 증가한 3만 2,186 대를 판매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외 나머지 브랜드들도 지난해보다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시트로엥, 피아트의 경우 3배 정도 오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일본차 강세

일본차의 판매량도 늘어나 7년 여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0%를 넘겼다. 이는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을 보이는 일본차가 독일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차의 경우 지난 달 판매량이 8,8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고 점유율의 경우에도 57.6%에서 50.2%로 7% 이상 떨어지면서 그 자리를 일본차가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점유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11.2% 오르면서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도 주요 일본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달 판매 순위에서 렉서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1,091대로 3위에 올랐으며, 이어 토요타가 1,047대로 4위, 혼다는 1,001대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닛산도 593대를 기록해 10위에 올라 4개의 일본 업체가 10위권에 포함돼 강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연비로 무장한 독일 디젤차가 배출가스 조작 여파와 미세먼지 유발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독일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 품질이 뛰어난 일본차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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