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노씨 청와대에 최회장 사면반대 편지, 최회장 이혼결심 굳힌 듯
2009년 말부터 별거, 2015년 최회장 불륜 및 혼외자식 고백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최태원(57세ㆍ왼쪽) SK그룹 회장이 전직 대통령의 딸 노소영(56세ㆍ오른쪽)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 신청을 내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행보가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15 특별 사면 때 노 관장이 사면반대 편지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것이 최근 알려지면서 이혼 결심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이혼 조정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다면 노 관장이 최 회장을 상대로 수조원대 재산분할 소송도 배제하기 어려워 SK그룹 지배 구조도 변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점쳐진다.

현재로선 노 관장이 이혼의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혼 가능성을 예단하기 힘들다.

25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지난 19일 부인 노 관장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재산 분할을 제외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이 사안은 해당 법원 가사12단독(이은정 판사) 재판부에 배당됐다.

이혼, 노 관장 반대로 ‘난망’

우선 이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이 이혼할 뜻이 없음을 일부 언론을 통해 밝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혼은 통상 귀책사유 없는 배우자가 결혼생활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때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 회장의 이혼 요구는 일반 법적 상식을 뛰어넘는다.

최 회장은 2015년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그해 한 언론사를 통해 본인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사람을 만났고, 그 대상자 사이에서 혼외자식을 뒀다고 밝힌 만큼 귀책사유를 제공했다. 또 노 관장과는 2009년 말부터 깊은 갈등 관계로 지내왔다고 고백하고 혼외자식과 그 여자를 책임지기 위해서 이혼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2013년 이혼을 청구하는 소장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당시 최 회장은 노 관장의 ‘경솔한 행동’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며 결혼 파탄의 책임이 노 관장에게 있다는 주장을 소장에 담았다. 하지만 이혼은 노 관장의 뜻이 없어 성립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최 회장과 노 관장은 현재 법적으로 부부관계에 있다.

이혼 결심 이유 사면 반대(?)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혼 결심엔 노 관장이 사면 반대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기에 앞서 노 관장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사면 반대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최근 보도되면서 둘 사이의 감정이 격화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더 이상의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게다가 최 회장은 이미 노 관장과 별거를 수 년 간 이어 온데다가 현재 혼외자와 살고 있어 부부로서 관계를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 사실상 부부관계는 깨졌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 회장의 이번 이혼 조정 신청은 이 같은 배경으로 노 관장과의 결혼 생활을 끝내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SK그룹 서린동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이혼 땐 세기의 재산 분할

최 회장이 노 관장과 이혼을 하게 되면 세기의 재산 분할 전쟁은 피할 수 없다. 현재 SK그룹 성장 이면에는 노 관장의 집안의 후광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재산분할은 부부가 형성한 재산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 비율이 정해진다. 보통은 결혼 생활이 20년이 넘으면 한쪽 배우자가 분할 받을 수 있는 재산은 최대 50%까지 가능하다. 다만 재산형성의 기여도에 따라 분할비율은 달라 질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 최소 30%이상 범위 안에서 재산분할 비율이 정해진다는 판단이다. 노 관장은 최 회장과 법적으로 29년간, 별거 전 결혼생활만 21년간 유지했다.

더욱이 최 회장은 노 관장과 결혼 후 SK그룹(구 선경)을 키웠다. 현재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과 SK이노베이션(구 한국석유공사)은 노 관장과의 결혼을 배경으로 인수한 기업들로 평가된다. 재계 안팎에선 그 배경에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ㆍ간접적인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의 견해다. 이에 따라 법조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형성한 재산에 노 관장의 기여가 상당한 것에 이른다고 보고 노 관장이 재산 분할로 50%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50%인정 시 2조원대 위자료

법원이 이혼시 지급하는 재산분할 등 위자료로 재산형성의 50%를 노 관장의 기여로 인정하면 최대 2조 3000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최소 인정범위인 30%를 기준으로 해도 위자료 규모는 는 최소 1조 원 대를 넘긴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재 자산 대부분을 주식으로 보유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최 회장의 그룹 지주사 SK(주) 보유 지분은 23.21%(보통주 1646만5472주)다. 현재 이 자산 가치는 약 4조 6000여 억 원으로 추산된다. 만약 이렇게 재산 분할이 이뤄지면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이 노 관장에게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소영 관장은 누구?

1961년생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1남1녀 중 장녀다. 노 관장은 고(故)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 회장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유학을 하다가 만나 교제하다 1988년 결혼을 했다. 이 당시 노 관장 결혼식은 현직 대통령과 재벌가의 혼인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컸다. 미 유학시절 최 회장은 노 관장의 지적이고 세련된 모습에 반했고 노 관장은 최 회장의 검소하고 겸손한 모습에 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과 최 회장 둘 사이에는 장녀 윤정씨, 차녀 민정씨, 장남 인근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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