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단양 공장 전경. 사진 다음지도 캡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시멘트업계 판도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21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사모펀드(PEF)LK투자파트너스와 함께 현대시멘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일시멘트 인수전 성공은 2전 3기 끝에 이뤄졌다.

한일시멘트는 그동안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와 한라시멘트 인수전에서 연이어 실패했다.

한일시멘트는 이번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본 입찰 직전까지 참여 사실을 숨기다 막판에 거액배팅으로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등 경쟁 후보를 따돌렸다.

한일시멘트는 인수가격으로 6300억원을 써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현대시멘트 평가 인수 가격이 6000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시멘트업계 판도도 변화가 예고된다.

시장이 기존 시멘트 7대사 체제에서 6대사로 재편되면서 업계 순위도 바뀔 전망이다.

한일시멘트는 이번 현대시멘트 인수로 시장 점유율 26.6%를 가져갈 수 있다. 이는 업계 1위 쌍용양회의 22.4%를 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가 이번 인수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고 업계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과감한 배팅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1위 시멘트업체 쌍용양회를 토종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5위 한라시멘트를 베어링PEA·글랜우드PE 컨소시엄이 각각 인수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현대시멘트마저 가져갈 경우 장기적으로 시멘트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한일시멘트는 이번 인수로 수도권 중심의 영업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공급 물량은 동양을 품은 유진그룹에 단독 공급 계약이 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시멘트 인수는 한일시멘트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시멘트가 업계 최고 수준인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현대시멘트를 품으로써 제품단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대시멘트 생산시설 효율성이 가장 높고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2015년 시작된 삼표와의 드라이모르타르 제품 단가 인하 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이 2014년 9.6%에서 지난해 7.0%로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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