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설 이후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 부재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새누리당의 환골탈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 비대위원장의 언급으로 범보수진영 유력 후보로 반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는 당내 충청권 의원들과의 신경전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30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최근 황 대행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언급하며 “황 대행은 우리 당 후보는 아니지만 새누리당과 연결돼 있는 분”이라며 “이 분에 대한 관심은 새누리당이 이제 후보를 내도된다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당연히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으며,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 결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3일(금) 이후 조사일 기준 5일 연속 하락하며, 20일(금)에는 16.4%로 ‘국정농단’정국이 이어지던 지난해 11월10일(14.8%)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의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 1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처음 포함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4.6%를 기록하며 6위로 출발한 상태다.
지지도 상위 6위까지 랭크된 인사 중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주자들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로 황 대행 카드가 거론되고 있는 점은 새누리당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를 바라보는 당내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 온도차도 감지된다. 새누리당내서 반기문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황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정 전 원내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며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 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1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황 대행의) 인품이나 여러 가지 그분의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라고 판정이 되고 있다”며 “그 분이 우리당에 온다고 하면 저희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1월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지금은 그런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