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설 이후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 부재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새누리당의 환골탈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 비대위원장의 언급으로 범보수진영 유력 후보로 반 전 총장을 지지하고 있는 당내 충청권 의원들과의 신경전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30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최근 황 대행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언급하며 “황 대행은 우리 당 후보는 아니지만 새누리당과 연결돼 있는 분”이라며 “이 분에 대한 관심은 새누리당이 이제 후보를 내도된다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당연히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으며,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 결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3일(금) 이후 조사일 기준 5일 연속 하락하며, 20일(금)에는 16.4%로 ‘국정농단’정국이 이어지던 지난해 11월10일(14.8%)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의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 1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처음 포함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4.6%를 기록하며 6위로 출발한 상태다.

지지도 상위 6위까지 랭크된 인사 중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주자들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로 황 대행 카드가 거론되고 있는 점은 새누리당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를 바라보는 당내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 온도차도 감지된다. 새누리당내서 반기문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황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정 전 원내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며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 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1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황 대행의) 인품이나 여러 가지 그분의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라고 판정이 되고 있다”며 “그 분이 우리당에 온다고 하면 저희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1월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지금은 그런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여야 19대 대선주자 지지도 1월 3주차 주간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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