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은퇴한 이후에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귀촌해서 유유자적하며 지내는 생활, 배우자 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등 여러 가지 꿈꿔왔던 것들에 대해 답을 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준비하고 있을까요. 이제 우리는 꿈으로서의 은퇴가 아닌 현실로서의 은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은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직업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은퇴 이후에 경제적 활동을 한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은퇴는 아니며, ‘은퇴준비’는 은퇴 이후에 경제적인 활동 없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사전 경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많은 노후를 꿈꾸고 있으며, 내가 꿈꾸는 은퇴 생활을 영위 하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은퇴 준비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일이라 막연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수 조건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바로 ‘안정적인 소득’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경제적 활동을 중단’한 은퇴 이후의 삶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면 안정적인 소득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연금이 가장 대중적이면서 쉬운 방법일 것입니다.

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를 OECD에서는 3단계 연금구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연금(1단계)의 경우 국민연금수급액을 통한 소득대비 소득대체율은 평균 11.44%로 우리가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연금(3단계)은 연금으로 수급하는 시점까지의 유지가 쉽지 않아 실제 노후자금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에 따라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납입을 함에 따라 가장 현실적으로 노후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퇴직연금(2단계)이 은퇴 이후 가장 중요한 연금재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그러면 퇴직연금이란 무엇일까요. 퇴직연금은 퇴직금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퇴직금은 근로자가 상당 기간 회사에서 근속을 한 후 퇴직하는 경우에 근속기간에 따라 회사가 지불하는 일시 지급금입니다. 그러나 퇴직금이 본래의 목적인 은퇴자금으로 활용되기 보다는 자녀 교육비, 대출금상환, 생활비 등으로 지출하게 됨에 따라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해 노후 소득보장이라는 퇴직금의 취지를 구현하고자 2005년 12월부터 도입된 제도입니다.

우리는 퇴직연금제도를 활용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마련을 해야 하는데요, 우선 나에게 적합한 퇴직연금제도가 어떤 것 인지를 이해하고, 선택해야합니다. 퇴직연금제도는 크게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퇴직급여사외 예치한 후 회사가 책임지고 운영하며 퇴직시점에 노사간에 합의한 퇴직금을 지급하는 형태입니다. 기존 퇴직금제도와 동일한 금액이 지급되며, 사전에 금액이 확정되기 때문에 노후설계를 위한 자금예측을 하기에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회사가 매년 일정한 금액을 적립하고, 근로자의 책임하에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바로 미국의 401(K)라는 유명한 연금제도가 확정 기여형 퇴직연금제도이며, 선진국형 퇴직연금제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나에게 어떤 퇴직연금제도가 적합할까요. 퇴직연금제도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직의 빈도 및 근속년수 개인적인 투자성향, 노사합의 등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지만 제일 간단하게 판단할 수 있는 포인트는 급여상승률vs투자수익률입니다. 만약 급여상승률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DC가 근로자에게 유리하고, 반대로 급여상승률이 높은 경우는 DB가 유리하게 됩니다.

유의사항

앞서 말씀드린 내용은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은퇴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을 말씀드렸지만, 퇴직연금은 은퇴 노후준비를 위한 한 방편이며 조금 더 정확한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을 포함한 개인별자산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상품운용에 있어서 주식에 무리한 투자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투자 위험도를 선택하고, 주기적인 상품관리를 해야 합니다. 특히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운영하는 구조이므로, 가입시점과 연령 그리고 재직기간 등을 고려한 상품운영(원리금보장상품과 실적배당 상품의 비중 조정)을 통해 투자위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한 은퇴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치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듯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차근차근 설계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Who is?

KB국민은행퇴직연금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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