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아름답고 잔인한 기억 속으로

[민주신문=김미화 기자]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1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된다.

‘블랙메리포핀스’는 1926년 발생한 저명한 심리학자인 그라첸 박사 대저택 화재사건과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진실을 감춘 채 사라진 유모와 네 남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2012년 초연 이후 매 시즌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2013년 재연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창작뮤지컬지원사업에 선정, 2016년 한국 콘텐츠진흥원 스토리기반 사업 해외 진출 지원작으로 유일하게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블랙메리포핀스’는 견고한 작품의 틀은 모두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점을 살짝 비튼다. 그동안 극을 이끌어가는 서술자가 네 남매 중 ‘기억을 추적하던 자’였던 첫째 한스에서 ‘왜곡된 기억을 가진 자’인 둘째 헤르만으로 변경된다.

12년 전 화재사건의 진실을 캐내기 위해 집요하게 과거를 추적하는 알코올 중독 변호사 첫째 ‘한스’ 역에는 이경수, 에녹, 김도빈이 캐스팅 됐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미술가로 쉽게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위태로운 경계에 선 화가인 둘째 ‘헤르만’은 전성우와 강영석이 연기한다. 송상은, 안은진, 이지수는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 형제로 평온한 삶을 지향하지만, 그 이면에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셋째 ‘안나’로 분한다.

네 남매 중 막내로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요나스’ 역에는 배우 이승원과 박정원이 이름을 올렸다. 1926년 그라첸 박사 대저택 화재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사건의 용의자이자 진실의 열쇠를 쥔 보모 ‘메리’ 역에는 전혜선과 김경화가 캐스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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