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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의 실체] 파격 채용?…비정규직‧고된 근무 환경이 현실
  • 신상언 기자
  • 승인 2016.10.04 08:40
  • 댓글 1
김범석 대표가 쿠팡맨 채용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민주신문=신상언 기자] 쿠팡이 로켓배송을 위해 영입한 쿠팡맨(배송직원)의 허상이 드러나고 있다. 쿠팡은 이들을 모집할 당시 ▲정규직 채용 ▲초봉 3000만원 이상(세전 기준) ▲주5일 근무제도 등을 앞세우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대우에 너도 나도 쿠팡맨이 되겠다고 나섰지만, 쿠팡맨들의 죽겠다는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파격적인 채용조건은 실상과 많이 달랐던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맨으로 입사하면 최초 6개월간은 계약직 신분이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주5일 근무를 선택적으로 할 수 있다. 처음 입사할 때부터 주5일 근무가 아니라는 뜻이다. 

초봉 기준으로 세전 3200만~3800만원도 큰 금액처럼 보이지만 주6일, 하루 12시간 이상의 근무시간을 고려하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더구나 배송을 마친 후 차량 반납과 하역 등 잔여 업무를 해야 해 밤늦게 퇴근하는 것이 대다수다.

지난해 다음 아고라에 ‘쿠팡맨을 살려주세요’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쿠팡맨의 아내가 자신의 남편이 밤 11시까지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정규직 전환은 꿈도 꿀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한 글이었다. 이에 수많은 현직 쿠팡맨들도 실상을 고발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었다.

쿠팡의 허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쿠팡은 비정규직 비율이 60~70%를 상회한다. 좋은 근무조건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채용’을 펼치고 있지만 사원의 절반 이상이 고용불안 속에 일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 공시정보에 포워드벤처스(쿠팡 법인명)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비정규직 비율은 약 74%다.

쿠팡은 열악한 환경과는 별개로, 지난해 11월 배송인력 강화를 위해 쿠팡맨을 2017년 최대 1만5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 3700여명에 비하면 3~4배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 재무사정을 살펴보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쿠팡의 부채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이익은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의 적자는 계획된 것”이라며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비용이 약 89%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라고 전했다.

순탄치 않다

쿠팡맨으로 입사해 정규직이 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입사 시 비정규직 신분으로 시작해 6개월을 일해야 한다. 6개월을 버티면 심사를 거쳐 정규직이 되거나 다시 비정규직으로 6개월을 일해야 한다. 이렇게 3번, 최대 18개월간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끝내 정규직이 되지 못하면 퇴사해야 한다.

정규직 심사 과정도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정규직 심사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 만족 설문 조사에서 만점을 받아야 하며 지각·접촉사고 등의 문제가 없는 ‘완벽한 쿠팡맨’이어야 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총 근로자 수는 5090명이며 이 중 정규직은 1700여명으로 약 34%에 그쳤다. 나머지 66%가 비정규직이었으며 올해 3월 기준 비정규직은 74%에 달했다.

쿠팡맨으로 1년을 근무한 김모(33/남)씨는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손에 꼽힌다”며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은 동료들이 직장을 떠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비정규직 남발은 쉬운 해고와 부당근로로 이어진다. 쿠팡맨으로 일했던 이모(36/남)씨는 지난해 9월 입사했다가 2개월 만에 해고당했다. 이씨의 해고사유는 7차례의 지각이었다. 쿠팡은 2분~3분 늦은 것도 일일이 체크해 당사자에게 ‘사실확인서’를 받았고 이씨는 그것을 빌미로 결국 해고당했다.

이씨는 “배송이 지연돼 야근이 이어졌다”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집과 거리가 먼 캠프로 출근하면서 지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씨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동료 58명이 탄원서를 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지난 11월부터 안전사고를 내 해고된 13명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재정 악화는

쿠팡이 당초 계획처럼 쿠팡맨을 최대 1만여명 더 채용한다면 초봉 3800만원 기준으로 약 38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부채 6428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 미지급금 3100억원이라는 열악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미지급금이란 회사가 상품·제품 이외의 물품이나 용역의 매입·특별부과세, 종업원의 근로소득세·법인세 등의 미지급액, 광고료·판매수수료 등의 미지급액, 그밖에 일반적인 상거래 이외의 거래에서 발생한 일시적 채무를 말한다.

쿠팡은 자칫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채용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주문량이 증가해 현재 인원으로 원활하게 대응할 수 없어 쿠팡맨을 충원하고 있다”며 “기존에 세운 쿠팡맨 채용 목표를 채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언 기자  unshin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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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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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맨 2016-10-04 09:59:04

    어디서 본 기사인가 했더니 8월에 타 매체에서 더 자세하게 보도 했었네요.
    장밋빛 채용공고에 가려진 ‘쿠팡맨’의 고된 일상
    http://www.biznet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4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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