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노 강경세력이 합의 원천 파기" 野 "이정현 대표가 나서야"

정진석(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내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 처리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여야가 서별관 회의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국회 본희의 처리가 무산됐다.

여야는 추경안 처리 불발과 관련,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추경안을 먼저 처리하고 추후 청문회를 열기로 한 원내대표간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경안 심사할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후 5시20분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된 3당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상에서도 양측은 절충안을 내놓지 못하고 협상은 빈손으로 끝났다.

김도읍 새누리당 수석은 "안종범 수석은 (출석 여부가) 협의된 게 없다. 대통령 참모를 운영위가 아닌 상임위와 청문회에 부르는 게 적절치 않다"며 "최경환 의원도 현직 의원인데 청문회 증인 출석이 적절하냐"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더민주 박완주 수석은 "증인 2명 때문에 5만명 실업자 문제를 '나 몰라' 하면 그 분들은 1명당 2만5000명의 삶만큼 존귀한 분들이냐"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3당 수석은 향후 1일∼2일간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원내 제 1. 2당 원내사령탑을 맡고 있는 정진석·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번 추경 불발의  책임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친노 강경 세력들에 의해 (여야) 합의가 원천 파기되고, 원천 무효가 됐다"며 야당을 원색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여야 협상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국회의장이 만나자고 해서 3당 원내대표가 만나 합의서에 사인한 것이 완전히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라며 "이런 민주주의가 어딨느냐"고 성토했다.

반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서별관 청문회 증인채택 협상과 관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과 독대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가깝게 지내던 친박 인사 중 1명이라도 추경 청문회에 나오도록 설득할 때 집권당 대표로서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민생행보를 한다고 하는데 어려운 현안을 회피하고 민생행보를 하면 현안회피용 민생행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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