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이종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신흥시장 부진 여파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액은 늘어났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47조273억원(자동차 36조6596억원, 금융 및 기타 10조3677억원) ▲영업이익 3조1042억원 ▲경상이익 4조5450억원 ▲당기순이익 3조5321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43조7644억원) 대비 7.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3조3389억원) 대비 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하락란 6.6%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SUV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와 금융 부문 매출 호조세에 힘입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국내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5만6대, 해외 시장에선 1.8% 감소한 204만3235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국내 공장 수출 감소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환율 약세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포인트 상승한 80.3%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스포츠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활동 증가, 선행 기술 투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조1583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으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며 "판매 믹스 개선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고착화로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고객 요구에 만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신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하는 한편, 각종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내 입지도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동반성장 문화의 확산을 위해 앞장서며 고객 및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 SUV 공급을 더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추가적인 판매 믹스 개선이 기대되고 이종통화 약세에 따른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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