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카이엔

본지는 매주 월요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지면을 통해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따끈따끈한 신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승기를 게재한다. 눈치 보지 않는 솔직 담백한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할 ‘짜릿! 쫄깃! 리얼 드라이빙 토크’. 이번호 주인공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이다.

[민주신문=조영곤 기자]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가 연비를 잡겠다(?)고 도발을 했다. 포르쉐의 SUV 카이엔 S E-하이브리드가 도발의 첨병이다. 사막의 롤스로이스 레인지로버와 프리미엄 SUV 왕좌를 다투는 카이엔의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잡겠다는 선언(?)이 헛구호인지 직접 확인에 나섰다.

디자인은 베이스 모델인 카이엔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장 4855㎜, 전폭 1939㎜, 전고 1705㎜, 휠베이스 2895㎜의 위압감은 여전하다.

외관은 낮아진 차체 디자인을 강조하며 스포츠카로서의 면모를 더욱 부각시켰다. 보닛은 더욱 넓어졌으며, 이전 모델에 비해 작아진 중앙의 공기 흡입구는 정면의 예리함을 더욱 강조했다. 두 개의 외부 공기 흡입구는 더 밖으로 향하는 위치에 장착되고 카이엔의 디자인은 기능을 따른다는 포르쉐 디자인 정체성을 담았다.

차의 양 측면에 위치한 ‘에어블레이드’는 냉각된 공기를 인터쿨러로 효율적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매력도 더했다.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덕에 첫 눈에도 포르쉐 모델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바이제논 헤드라이트는 S모델의 기본 사양으로서 포르쉐 특유의 호버링 4 포인트 LED 주간 주행등을 탑재했다. 카이엔 터보의 경우, 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PDLS)의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돼 최상위 모델의 탁월한 성능을 강조한다.

후면부의 리어 라이트의 배치는 3차원의 입체 효과를 내며, 브레이크 등은 프런트의 LED 주간 주행등과 마찬가지로 4개의 디자인 요소를 지닌다. 작아진 번호판, 트렁크 핸들과 리어 라이트는 트렁크 리드에 더욱 우아하게 연결됐다. 

디자이너들이 새로 디자인한 차량의 가로 굴절선은 노면에서 향상된 안정감을 선사하며 새로워진 배기관은 후면 하단부에 통합됐다.

이밖에 측면의 E-하이브리드 이니셜, 그리고 캘리퍼에 연두색 포인트를 줘서 친환경 차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화려함의 극치

실내는 화려함의 극치다. 가죽 재질의 내장 소재와 디자인 등은 프리미엄 SUV 진수 그대로다.

계기판은 속도계를 디지털로 표시하는 대신 타코메타를 중심으로 우측에 트립, 좌측에는 배터리 정보를 보여주는 4개의 사이클로 구성됐다. 전기모드로 가능한 주행거리, 배터리의 잔량, 평균 연비 등이 계기반을 통해 세심하게 제공이 된다.

센터콘솔 역시 기존 카이엔과 다르지 않지만 주행을 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E-Charge, 그리고 전기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E-Power 버튼이 추가됐다.

2895mm의 휠베이스로 확보된 탑승 공간은 여유가 있지만 트렁크 용량은 배터리 탑재로 조금 줄어 기본 580리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90리터까지 확장된다.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는 프리미엄 SUV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lug-in hybrid car, PHEV)은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해 달리는 자동차다. 

일정한 거리를 모터로 주행하고 전기가 소모되면 엔진,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이 전기가 엔진 동력을 보조하거나 동시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E 파워모드 괜찮네!

카이엔은 SUV이면서도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겉모습은 SUV지만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는 ‘911 카레라’나 ‘파나메라’와 같은 포르쉐의 스포츠카 못지않다. 

카이엔은 2.5톤이 넘는 무게와 덩치에도 불구하고 일반 도로에서나 트랙에서도 911과 똑같은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스포츠카는 빠른 속도에서도 미세한 핸들 움직임에 반응해야 하는데 카이엔도 이런 장점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포츠카의 특징인 넘치는 힘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해도 역시 포르쉐다.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 대비 전기 모터 출력이 두 배 이상 늘어난 95마력이다.

333마력 3리터 V6 슈퍼 차저 엔진이 함께 구동해 최대 416마력과 60.2㎏.m 토크를 자랑한다. 제로백은 5.9초, 최고 시속 243㎞로 포르쉐 911 등 정통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힘을 내뿜는다.

시승은 서울 양재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오가는 약 100㎞를 오가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동을 걸자 중저음의 묵직한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했다. 여심을 자극하는 맹수의 으르렁은 운전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E-파워 모드를 눌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 전기차의 위력을 느끼고 싶었다. 묵직한 배기음이 사라졌다. 노면의 충격만 미세하기 전달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기 때문인지 약 10㎞를 주행하자 E 파워 모드가 비활성됐다. 포르쉐에 따르면 순수 전기 주행시 최고 시속은 125㎞. 최대 20㎞를 달릴 수 있다. 짧은 거리가 아쉽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3.6㎾ 모드로 충전(완충 3시간 30분 소요)하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E 파워 모드가 비활성화되면 전기와 하이브리드 주행 방식으로 자동으로 번갈아 가동한다.

하이브리드 주행 방식이라고 해서 포르쉐 본연의 모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운전자를 시트로 몰아붙이며 맹렬하게 달려 나갔다.

역시! 포르쉐 답다!

송도국제도시로 향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 전형적인 포르쉐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느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200㎞를 돌파했다. 승차감은 나무랄 것이 없다. 노면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한다. 

코너링도 만족스럽다. 180㎞/h 속도에서 시도한 코너링에서 흔들림이 적었다. 지면을 꽉 물고 달리는 느낌이다.

시속 150㎞ 이상 구간에서의 풍절음 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승자와의 대화가 전혀 불편하지 않다.

포르쉐 S E-하이브리드는 역시 포르쉐다웠다. 연비와 환경을 생각한 기술적 진일보 역시 칭찬할 만하다.

포르쉐 S E-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9.4㎞/l. 공차 중량 2톤이 넘는 가솔린 차량의 연비치고는 나쁘지 않다. 실제 주행에서 나온 연비는 9.3㎞/l다. 가격은 1억14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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