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아들 코스닥 부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

-노태우 아들과 처조카가 합작한 회사 코스닥 대박
-텔코웨어 회사 주가 계속 오름세… 대박신화 계속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가 코스닥 부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盧) 일가’의 재산이 다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97년 비자금 사건과 관련, 2,628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그의 추징금 납부상태는 80%로 아직도 20%가 미납돼 있어 그의 숨겨진 재산을 찾는데 검찰은 주력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코스닥 대박을 터트리자 미납된 추징금 대신 그것을 국고에 환수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코스닥 지분으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던 배경을 들여다보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코스닥 상장기업인 텔코웨어 지분 보유로 140억원대의 평가 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헌씨의 이종사촌이자 노 전 대통령의 처조카인 금한태씨도 텔코웨어의 주식을 매각해 74억원을 챙겼다. 금씨는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의 아들이며 텔코웨어의 사장이다.

텔코웨어의 1대 주주인 금씨는 25.74%(223만 3,354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46만 6,670주를 매각해 현재 20.62%(186만 6,684주)를 보유하고 있다.
재헌씨는 이 회사의 주식을 9.47%(85만 7,169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금씨와 재헌씨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합치면 총 272만 3,853주다. 금씨가 주식을 매각할 때의 가격은 주당 1만 5,800원이었다. 이 가격대로 환산하면 금씨의 주식은 294억 9,361만원 어치이며 재헌씨의 주식은 135억 4327만원 어치다. 이들이 가진 주식의 평가 총액은 430억 3,688만원이다. 즉 ‘노(盧) 일가’의 텔코웨어 주식은 4백억원을 넘는다.

이들이 이렇게 코스닥 부자가 된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국내 대표적인 재벌기업 SK가 있기 때문이다. 텔코웨어는 매출액의 60%를 SK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코웨어는 SK텔레콤 등에 가입자 위치 정보와 서비스 정보를 관리하는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금씨와 재헌씨가 설립했다.

텔코웨어는 최근 도.감청의 특수까지 타고 있다. 휴대폰 도.감청 논란이 일고 있는 요즘, 휴대폰 불법 복제 방지 솔루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에 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는 텔코웨어는 앞으로 크게 형성 될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 복제 방지 솔루션 시장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텔코웨어 주가가 더욱 오르게 될 것이고, 금씨와 재헌씨는 회사 주식으로 지금보다 더 큰 돈을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일가’가 코스닥 부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시 그들의 재산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확정 판결 받은 추징금이 미납상태에 있어 그의 은닉재산을 찾아 완전히 추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미납한 추징금 대신 재헌씨의 재산을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들이 아버지의 추징금을 납부해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검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노 일가’의 재산에 대해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본다. 노 전 대통령 비자금 규모 자체가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터진 코스닥 대박은 이미 예정된 것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노 일가’는 주식이 아니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또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더욱이 SK그룹은 ‘노 일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추측에는 더욱 무게가 실린다.
‘노 일가’의 재산 규모는 과연 얼마나 될지, 또 어디까지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