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증 목에 걸고 밤손님 유혹


 

▲ 젊은이들이 극심한 실업률로 고통받는 사이, 한편에서는 수백만원대의 급여를 받는 "룸싸롱 여대생"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장기불황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노는 청년’ 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시간당 몇천원짜리 일감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매년 시행되고 있는 각 구청별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경우 평균 수백대 일의 지원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편의점, 호프집 같은 값싼 아르바이트조차 얻기가 힘들다.

이처럼 젊은층이 극심한 실업률로 고통받는 사이, 한편에서는 수백만원대의 급여를 받는 여대생들이 등장해 화제를 낳고 있다. 다름 아닌 유흥가 알바가 그것이다. 일부 업소의 경우 하루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의 급여를 조건으로 내걸며 여대생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그 실체와 현장을 추적해 보았다.


매년 여름철만 되면 일부 유흥가에서는 홍보에 열을 올린다. ‘여대생 도우미 항시대기’라는 문구가 그것이다. 일부 업소의 경우 아가씨들이 재학증명서까기 지참하고 다니며, 남심을 유혹하고 있다. 게다가 몇몇 아가씨들은 대학교 1학년의 새내기 티를 못 벗은 ‘소위 영계’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느 누구 하나 이곳으로 달려가지 않는 남자가 없다. 실제 강남에 위치한 대형 룸클럽인 K클럽의 경우 대부분이 ‘나가요 여대생’들이라는 것. 나가요 여대생들과의 만남을 취재했다.

월 천만원 고소득

방학시즌을 맞아 일명 ‘나가요’(윤락 및 유흥업소 도우미)로 변신하는 아가씨들이 늘고 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서울 소재의 대학생들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소유 명문대라고 일컫는 대학교의 학생 신분으로 낯모르는 남자들에게 몸을 맡기는 것이 쉽지않을 것임에도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정답은 아주 간단하게도 돈이다.

기자는 지난 15일 업소를 방문해 ‘나가요 아가씨’들과 얘기를 나눠 보았다. 북창동에 하드코어 업소로 유명한 A업소 박모구좌(영업담당, 29)는 “매년 방학시즌만 되면 여대생들의 구직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업소에도 대학생 신분의 아가씨가 있다고 귀띔한다. 기자는 동행한 지인들과 함께 대학생 도우미들을 만나보았다.

룸으로 안내를 받은 후 조금 있자 여대생 도우미들이 들어왔다. 한눈에 보아도 앳된 모습이었다. 기자는 한 아가씨와 파트너로 정한 후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서울 B대학 테니스 특기생으로 입학을 했다는 이모양(23). 그녀는 턱 안쪽에 생긴 커다란 상처를 보여 주었다. 이씨는 “재작년에 큰 교통사고를 당한 후 운동은 그만 두었다”며 “주니어 대회에 나가 상도 탓던 유망주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지금의 직업과 그녀의 과거는 얼핏 보아도 어울리지 않았다.

이에 이씨는 “돈 때문에 하지 안 그러면 누가 이런 일 해요”라며 웃어 넘긴다. 실제 도우미 아가씨들의 경우 하루 일당은 평균 30만원 내외. 보통 술값에 TC라고 써 있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 정해진 공식적인 TC(봉사료)는 10만원. 이중 업소와 마담이 만원씩을 가져가면 아가씨에게 떨어지는 금액은 실질적으로 8만원. 하루 평균 3테이블을 돈다고 보면 24만원 정도가 떨어진다. 여기에 2차가 포함된다면 아가씨들에게 떨어지는 비용은 20만원이 추가된다.

더구나 간간히 쏟아지는 팁까지 포함되면 그 금액은 무시못할 수준으로 증가한다. 즉 하루 세테이블에 2차비까지 포함하면 평균 50~60여만원으로 월평균 1천만원대의 고소득이 보장된 최고의 알바라는 것이다. 이씨가 말한 “돈 때문에…”라는 말에 수긍이 갈만도 했다.

학생증 지참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계통에서 북창동아가씨들(일명 룸살롱 아가씨)의 수입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도 이 생활이 어느덧 3년째다”며 “가장 많이 벌었을 때 한달 평균 2000만원이 넘었던 적도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행된 성매매특별법 이후 룸살롱 아가씨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빠져 나가게 되었다.
이씨와 함께 들어온 장모씨(25)역시 서울에 있는 C대학 무용과 학생. 장씨는 “지난해 선배 언니의 소개를 받고 강남의 한 룸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이 업소에만 출근하는 아가씨 80여명중 대학생 알바가 30명이 넘는다고 했다. 이는 다른 업소들도 마찬가지다.

기자와 만난 한 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20살 미만의 미성년 영계보다 늘씬한 ‘쭉빵과’의 여대생들이 인기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의 일부 룸살롱에서는 여대생 알바들에게 학생증을 목에 걸고 룸에 들여보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즉 다른 가게 보다 ‘물좋은 ’아이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일종의 신고식인 것이다.

그에 따르면 몇 년 전만해도 일부 업소의 경우 강남이나 압구정동 등 소위 ‘물 좋은 곳’을 돌아다니며 아가씨들 포섭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업소에는 아가씨 스카웃 전담반까지 따로 두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북창동과 무교동,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퍼져 있는 룸살롱촌에 여대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창동 A업소 박모구좌는 “이제는 스스로 2차까지 나가겠다며 여대생들이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룸살롱으로 여대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여대생들의 낭비벽’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A업소에서 만난 이씨 역시 카드빚 때문에 밤일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조금씩 쓰다 보니 어느새 수천만원이 넘는 카드빚을 지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얼마전에 그 카드빚을 다 갚았다는 이씨. 그녀는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수천만원의 카드빚을 지고 밤일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값을 다 갚는다 해도 쉽게 이곳에서 발을 빼지는 못한다고 한다. 바로 돈맛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장씨는 “1000만원씩 돈을 버는데 다른 직업이 눈에 들어오겠냐”며 코웃음을 쳤다.

올 가을 학기에 복학 예정이라는 장씨는 “한 달간 뼈 빠지게 일하고 푼 돈 받는 얘들 보면 이해가 안간다”며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말도 모르냐”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신고식에 마무리 전투

업소에 채용된 여대생들은 일부 선배들의 교육과 실습을 거친 후 룸에 투입된다. 현재 여대생 10여명을 채용해 쓰고 있는 무교동 K업소. 지난 16일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몇몇 아가씨들은 자신을 ‘○○대학 ○과 학생’이라고 소개를 했다. 못 믿겠다며 웃어 넘기자 그녀는 자신의 가슴사이에 감춰둔 학생증을 내 보이며 자신의 신분을 과시했다.

업소 관계자 김모씨(32 남)는 “물갈이가 되서 서툰 아가씨들이 많다”며 양해를 구했다. 기자는 김씨에게 부탁해 ‘초자급’의 아가씨 몇 명을 불렀다.
지난 7월달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다는 박모씨(23. D여대 재학), 채모씨(22. E여대학 휴학), 주모씨(21. F대학 휴학)가 들어왔다. 한 눈에 보아도 어딘지 모르게 어설퍼 보였다.

생활정보지를 보고 처음 이 일을 시작했다는 박씨는 “친구들 중 룸살롱에 다니는 얘들이 몇 명 있어서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웃어 보였다.
채모씨는 “지난 겨울에 일을 시작했다. 돈이 좀 필요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적성에도 맞는 것 같다”고 답해 놀라기도 했다. 주모씨는 좀 의외였다. 그녀는 “그냥 호기심에 처음 시작했다. 뭐 그리 나쁜점은 없다”고 시큰둥했다.

업소 실장은 “처음 아가씨들이 출근을 하게 되면 평균 2~3일 정도는 교육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교육이란 평소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룸살롱 술자리 예절과 남자의 몸을 즐겁게 해주는 요령 등이다. 선배 아가씨들을 통해 신고식부터 마무리 전투까지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 마지막에는 업소 실장과 구좌들을 상대로 실전과 똑같은 예행연습도 실시한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중에는 2차에 대한 기교도 어느 정도 전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소 실장은 “경기침체와 주 5일제 근무제 여파로 손님이 부쩍 줄어 들었다”며 “여대생 도우미들 고용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다”고 항변했다. 그에 따르면 여대생 도우미를 고용한 이후 매출 20%이상 증가했다며 “여대생 도우미들을 고용하고 단골들을 상대로 홍보를 하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모씨는 “대부분 남자 손님들의 경우 좀 어설퍼 보이는 초짜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선배언니들도 ‘프로처럼 보이지 말고 좀 어설퍼야 된다’는 충고를 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업소를 나서는 일단의 남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남성들의 옷깃에는 한눈에 보아도 알아볼 수 있는 대기업 배지가 보였다. 정모씨(35 남)는 “질펀하고 화끈한 스타일의 아가씨도 좋지만 업소 냄새가 나지 않는 풋풋한 아가씨들과의 술자리가 이렇게 기분좋을 줄은 몰랐다”며 흡족해 했다.

또 다른 일행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끊임없는 수요가 있기에 공급 역시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대생들이 밤거리로 발길을 옮기는 것 또한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된다.
김재범 기자
blog.naver.com/kjb517


기상천외 여대생 알바 백태

누드는 기본, 성관계도‘OK’

살롱 알바는 양반이었다. 누드모델 알바에 인터넷 포르노 방송국에 얼굴을 들이미는 여대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자신의 난자를 고가에 파는 일부 명문대 출신 여대생들의 알바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중 여대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알바는 인터넷 포르노 방송국. 한 인터넷 방송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대생들의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누드에 성관계를 요구해도 별 거부감이 없이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대생들이 인터넷 포르노 방송국 자키(IJ)를 하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술을 먹지 않아도 되고, 찝쩍대는 남자도 없다. 더구나 신변노출에 대한 위험도 또한 0%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자키의 경우 신비감을 강요하기 위해 가면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개월간 최대 800만원선. 일부 여대생들의 경우 인기가 좋아져 본업으로 전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누드모델 역시 인기 알바 중 하나. 물론 쭉쭉빵빵의 몸매를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 하루 정도 고생해 평균 백여만원의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대생들 사이에 한탕감으로 인기가 높은 것은 난자 제공알바다.

일부 산부인과와 불임클리닉을 통해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여대생 난자의 경우 수백에서 많게는 1000~2000만원을 호가한다.
난자 매매 브로커로 일하는 장모씨(37)는 “일부 명문여대를 중심으로 난자매매는 공공연한 비밀이다”며 “기본 1회당 200만원선이며 최고 2000만원까지 중계해 봤다”고 말했다. 더욱이 희귀한 혈액형이나 학벌과 미모가 출중하다면 프리미엄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 다행”

서울 D여대 4학년 박모씨(23) 미니 인터뷰

-처음에 이 일을 어떻게 시작했나.
▲돈 때문에 한 것이다. 씀씀이가 커지다 보니 혼자 감당할 수가 없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술 취한 남자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힘들지 않나.
▲생각보다 몰상식한 남자들이나 심한 장난을 하는 사람들은 없다. 가끔씩 은밀한 부위에 뭐를 집어 넣을려는 남자들은 있는데 그 외는 대부분 양호한 편이다. 가끔씩 받는 팁도 쏠쏠하다.

-룸살롱 도우미로 일하려면 특별한 교육도 받아야 할텐데.
▲선배 언니들을 통해 교육 받았다. 각종 술 제조법부터 신고식 요령, 중간, 마무리 전투에 각종 애무와 룸살롱 술자리 예절까지 전부 교육받았다. 마지막에는 실장과 구좌들을 상대로 실전과 똑같은 실습을 하고 투입된다.

-계속 이 일을 할 생각인가.
▲아직 학생신분인데 계속 이일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 내년 가을 학기 졸업이라 좀 바쁘다. 지난달에도 한 500만원 정도 벌었다. 졸업한 후에도 여유가 생긴다면 할 생각이다. 내 몸을 댓가로 정정당당하게 번 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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