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70대까지 닥치는대로…

교회신도들 “평소 착하고 성실하던 그가 그런 범행을 모두 경악”
근육질 체력 범인, 두 자매와 어머니까지 세명 돌아가면서 강간


지난해 5월 기독여성상담소는 ‘교회 내 성폭력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거론된 성폭력 유형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은 대부분의 성폭력 가해자가 목사였다는 것. 이에 앞서 지난 2005년에는 한 목사가 여신도들을 상대로 “한번 자보고 싶다”라는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례도 있다. 지난 1월 22일, 부녀자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도둑질을 일삼은 30대 신학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 1990년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으로 15년간 복역했고 출소 후 2개월 동안 14명의 여성에게 피해를 입혔다. 사건의 전모에 대해 알아봤다.

모녀를 포함한 부녀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절도를 일삼던 인면수심의 목회자가 검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수사는 비밀리에 진행됐고, 용의자의 진술내용을 토대로 현장검증을 하다 사건의 실상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용의자 A(32·특수강간 등 3범) 씨는 지난 2005년 8월 특수강도강간혐의로 15년 복역 후 출소했다. 출소 후 그는 지난 해 10월부터 2개월간 서울과 경기도 파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세 모녀를 한번에

경찰은 서울과 파주일대를 돌며 범행을 저지른 A 씨가 출소 후 S 교회 교육전도사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출소 후 혼자 생활하던 A가 생계가 어려워지자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도원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 교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착하고 성실하던 그가 그런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뿐 아니라 S 교회 대부분 신도들은 A 씨가 동종범죄 전과자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새벽, 마포구의 한 양옥집에 복면을 하고 흉기를 휴대한 채 창문을 뜯고 침입했다. 이 때 작은방에서 자고 있던 피해자 B(17), C(15) 자매를 흉기로 위협, 차례로 강간했다. 그는 또 절도를 위해 안방으로 향하던 중 안방에서 자고 있던 자매의 어머니 D(46) 씨까지 강간하고 금품을 강취했다.

지난해 12월 오전 4시께 A 씨는 서울 S 교회 교육자실에서 야간업무 중이던 같은 교회 소속 교역자 E(35) 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했다. 이에 반항하는 E 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6개월의 상해를 입히고 강간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한 E 씨는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같은 교회에 다닐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경찰은 일일이 사진을 대조했고 결국 A 씨는 오산의 한 기도원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렇게 심야시간대인 오전 1시에서 4시에 주로 범행을 저지른 그는 9차례에 걸쳐 모두 14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현장검증 후, 기가 막혀

사건 담당 형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발적이면서도 지능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말했다. 강력 7팀 사건 담당형사는 지난 “13일 현장검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검증에서 용의자가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던 장소를 정확히 지목하는데 기가 막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용의자 진술을 토대로 탐문수사 한 결과 모두 일치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담당 형사는 “용의자가 침입한 장소에 남자가 있을 땐 절도만 저질러왔다”고 말했다. 또 마포구의 한 가정집에는 범행을 저지르고 보름 후 다시 찾아가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A 씨는 파주 5건, 마포영등포 2건, 이태원 2건 등 모두 9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채취한 A 씨의 DNA를 국과수에 의뢰, 미결사건으로 분류됐던 동종의 6건에 대해서도 A 씨의 범행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naver.com




[황당인터뷰]사건담당 형사가 전하는 ‘별별 강간 에피소드’
“3만원 빼앗겼지만 솔직히 좋았어”

15년간 교도소 복역을 마치고 집행유예기간에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연쇄 성폭행범은 73세 할머니까지 건드렸다. 담당 형사는 “A 씨는 노소를 가리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할머니 강간에 얽힌 다소 황당한 얘기를 들려줬다.

-A 씨 진술과정에서 어땠나.
▲검거된 용의자는 17살 때부터 동종범죄로 15년간 감옥에 있었다. 이번 진술과정에서 처음에는 모든 범행사실을 부인, DNA 검사 결과 후에도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 후 다시 조사하는 진술과정에서는 입을 열기 시작했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용서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2005년 10월 10일부터 12월 12일 사이에 발생했고 피해여성이 14명이나 되는 만큼 충격이 컸다.

-70대 노인을 강간한 사건도 있었다고 하던데.
▲올해 73세 된 할머니였는데 그의 범행 수법은 항상 같다. 복면을 쓰고 창문이나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피해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강간을 했다. 할머니는 3만원을 갈취 당했다. 진술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할머니는 ‘그 놈 하여튼 바람둥이, 너무 잘 하더라’며 그 날의 일을 적나라하게 설명했다. ‘혀로 구석구석을 핥아줬다’, 할머니는 또 ‘내 70평생 날 그렇게 행복하게 해 준 남자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애무를 그렇게 잘하는 남자는 처음’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할머니가 ‘3만원 빼앗겼지만 솔직히 좋았다’고 진술해 담당형사들을 황당하게 만들었었다.

-한번 범행을 저지른 곳에 또 다시 갔다고 하던데.
▲파주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처음 범행 당시 피해여성(35)의 남편은 지방으로 일을 간 상태여서 혼자 잠을 자고 있었다. 피해자는 ‘A와 관계가 끝난 후에야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가 흉기로 위협하지 않았었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A를 추궁했는데 A는 위협한 사실을 인정해 누구 말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첫 번째 범행 15일 뒤 A는 다시 그 피해여성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고, 두 번째 범행 당시에는 피해자의 남편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13일 있었던 파주 현장검증에서 피해여성을 봤는데 예쁘장하게 생겼더라.

-용의자의 15년간 복역생활과 가정사는 어땠나.
▲15년간 복역생활이 어땠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한 것 같다. 그는 체력이 엄청나게 좋다. 키가 168㎝인 그는 근육질로 단련된 몸이 엄청 단단하더라. 가정사는 그다지 밝혀진 것이 없다. 그의 현주소는 마포로 돼있고 시골에 노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집행유예기간에 동종 범행 저질렀는데, A에 대한 판결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최고 무거운 형이 무기징역이다. 이 사건의 경우 특별범죄가중처벌법에 의거, 동종전과 집행유예기간을 감안하면 무기징역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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