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억대 연봉 직종


 

직업 키워드는 노인·건강·인터넷 순
2007년 실버세대를 위한 직업이 유망

정해년 첫해가 떠올랐건만 무직자들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난관에 봉착했더라도 ‘틈새’는 있게 마련. 본지는 정해년 새해를 맞아 한국고용정보원과 노동부 워크넷,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취업포털사이트의 자료를 토대로 ▲임금수준 ▲안정성 ▲고용창출 ▲유연성 ▲직업가치 ▲근무환경 ▲직업 전문성 등을 고려, 10년 뒤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직업을 선정했다. 취업 전문가들이 꼽은 2007년 10대 유망직종을 두루 살펴보았다.


10년 뒤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신종 유망직업의 키워드는 실버(노인), 건강, 인터넷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실버세대를 위한 직업이 유망할 것으로 점쳐졌다.


1 실버시터

20년 후에는 대한민국 전체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도와주는 ‘실버시터’가 2007년 가장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올랐다.

‘실버시터’가 되기 위해선 노인복지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는 물론, 안전관리·질병건강관리·노인상담 지식을 갖춰야 한다. 관련 전공으로는 사회복지와 노인복지 등이 있다.


2 노인전문 간호사

실버시터에 이어 노인전문 간호사도 신종 유망직종에 올랐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노인전문병원·의료복지기관·요양원 등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전문 간호사는 노인 및 가족들과 상담, 노인의 건강관리와 질병치료를 위해 간호계획을 수립하고, 노인들의 병세를 호전시키기 위해 각종 재활치료 및 치료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간호사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노인전문 간호사로 일할 수 있었으나 2003년 새 의료법이 시행되면서 자격요건이 강화돼 해당분야에서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는 자만이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3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란 신장, 골수, 간, 각막 같은 신체의 장기를 뇌사자로부터 기증 받아 말기 장기부전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이들은 장기 기증자 확보와 확인, 장기 및 조직의 적출 과정, 수혜자 간호 및 퇴원 후의 관리까지 장기이식이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국내에서 장기이식은 1979년 신장이식수술이 성공하며 시작되었고 2000년 2월에는 뇌사장기 기증자 관리병원마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를 두어야하는 관련법령이 제정되었다.

외국에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간호사 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이 학회 주관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따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자격시험이 없고, 일반 병원에서 일정기간 간호사로 일한 사람이 추천을 받아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게 된다.


4 운동치료사

만성적 운동부족으로 인해 비만, 고혈압 등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운동 치료가 최고의 명약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 이에 따라 운동이라는 새로운 건강관리법을 제시하고, 환자와 질병에 맞는 가장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운동치료사가 유망 신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치료사는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재호라을 돕는 것을 비롯, 수술을 마친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가장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일을 담당한다.

과거에는 교통사고 환자의 재활 운동에 그치는 등 운동치료사의 업무영역이 한정적이었으나, 비만이나 노인성 질환 등에 대한 운동 치료의 효과가 인정받으면서 업무영역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 또한 프로 운동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체력을 기르고, 미연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선수관리전문가 등 운동사의 진출범위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

운동치료사는 운동처방학, 스포츠심리, 인체생리학, 운동생리학 등의 의학관련 과목과 체육심리, 트레이닝 방법 등의 체육 관련 과목, 또는 재활의학이나 간호학, 보건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5 놀이치료사

사회·정서적 적응문제로 성장발달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놀이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가인 놀이치료사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점점 많아지고 핵가족화 하면서 심리적으로 한창 민감한 아이들이 정서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아동과 청소년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발달과정에 도움을 주는 전문가가 요구되고 있는 것. 국내에는 100여명 정도의 놀이치료사가 주로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 아동상담센터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직까지 공인된 자격증은 없으나 한국놀이치료학회와 같은 민간단체에서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임상수련 및 구술시험 등을 통과한 사람에게 놀이치료사 자격증을 수여한다. 심리학, 아동학, 사회복지학 등의 관련분야 석사학위 취득자 중 10개 전공과목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6 사이처

사이처란 ‘사이버’와 ‘티처(선생님)’의 합성어. 인터넷 학습사이트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1:1로 회원들의 학습을 도와 주는 교사를 말한다. 온라인 교육시장이 성장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개념의 전문 교사직인 셈. 이들은 온라인상으로 회원들과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화상수업을 진행한다. 학습지 교사처럼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이처들은 대부분 미취학, 초등 및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사이트 회사에 소속돼 활동한다. 이들을 채용하는 온라인 학습사이트 회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전공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나, 업무의 성격상 대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다.


7 폐업컨설턴트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가 폐업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폐업 컨설턴트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미리 적절하게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일을 돕는다.

점포 폐업 컨설턴트는 점포 정리만 돕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사람을 찾아 인수를 알선한다. 정리하는 점포의 집기, 비품, 소품, 가전, 주방집기 등을 통째로 인수해 새롭게 손질한 뒤, 다른 창업자가 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8 사이버경찰

지난해에 이어 사이버경찰이 올해의 유망신종직업에 선정됐다. 이는 인터넷 사용인구가 늘어나면서 익명성을 무기로 사이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버경찰이 되려면 일반 경찰관으로 입사한 후 자신의 정보기술 능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사이버수사대에 차출되는 방법과 사이버 수사요원 특별 채용을 통해 입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사이버 수사요원 특별 채용은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1년에 1차례 정도 실시하며, 전산 또는 정보보호 전공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소지자, 정보기술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채용전형 중 전산망, 시스템관리, UNIX 네트워크, 하드웨어분석, 프로그램 개발 관련 전문지식 측정을 위한 실기시험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사이버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지식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하는 것. 특히 네트워킹 이론과 실무, 보안 관련 지식은 필수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보안 분야는 해커들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고, C언어 등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으면 아주 유용하다.


9 도청방지 전문가

몰카와 도청 공포가 퍼진 세태를 반영, 도청방지 전문가가 신유망 직종으로 뽑혔다. 도청방지 전문가란 각종 장비를 이용해 도청장비의 설치여부를 검색·탐지하고 발견된 장비를 제거하는 사람을 말한다.

도청탐지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자격요건은 없지만 업무의 성격상 전기, 전자, 통신 관련 지식이 있어야 한다. 현재 도청탐지 전문가를 양성하는 공식적인 교육훈련기관이 없으므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도청탐지 전문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교육을 받거나 해당업체에 취업하여 교육을 받고 기술을 익혀야 한다.


10 정보시스템감리사

정보 자체가 ‘재산’으로 인식돼 정보시스템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정보시스템감리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전산계통 관련 전공을 하거나, CISA(국제 공인 정보 시스템 감사사), 정보관리기술사, 정보시스템감리사 등 관련 자격을 취득하면 유리하다.

스카우트 민병도 대표이사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시시각각 발전하고 신종 직업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첨단 기술과 새로운 산업 시장의 흐름을 읽고 직업을 선택하는 안목이 중요하다”며 “미래의 직업 트랜드를 잘 파악해 10년 후를 내다본 직업선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영·이명선 기자


취업시장 말말말
씁쓸한 취업신조어 유행

‘이구백’…20대 90%가 백수란 의미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취업시장을 빗댄 신조어가 젊은층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들 신조어는 맵거나 짜거나 슬쩍 아리거나 때로 달콤 쌉싸래하기도 하다. 계속된 취업난과 직장풍토를 반영한 다양한 신조어·유행어들을 알아봤다.

지난해 2월 지방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모(27) 씨.
그는 재학 중 ‘밥터디(밥+공부)’를 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나홀로 서울족’이 됐다. ‘밥터디’는 정기적으로 만나 밥을 먹으면서 서로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고 정보를 나누는 모임을 말하며, ‘나홀로 서울족’은 취업을 위해 홀로 지방에서 상경해 자취하는 취업준비생을 가리킨다.

쏟아지는 신조어

최근 취업난을 반영한 신조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장기화된 취업난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에 이어 ‘이구백’과 ‘십장생’을 등장시켰다. ‘이구백’은 이십대 90%가 백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십장생’은 십대들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씁쓸함을 내포하고 있다.

면접전형을 위해 상경하는 지방대생들 사이에 ‘KTX풀’도 유행하고 있다. 취업커뮤니티를 방문하면 면접일정과 연락처를 공유하면서 동행할 멤버를 모집하는 ‘KTX풀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KTX를 함께 타면서 비용도 절약하고, 면접 정보도 공유하겠다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바뀐 채용환경을 반영하는 신조어들도 등장했다. 실무경험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과거 중요하게 거론됐던 학벌과 학점, 토익점수 등 이른바 ‘취업기초 3종 세트’가 ‘열린취업 5종 세트’로 업그레이드 됐다. ‘열린 취업 5종 세트’는 인턴과 아르바이트, 공모전, 봉사활동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포함하고 있다.

또 공모전 수상 기록이 입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모전만 집중 공략하는 구직자들을 비꼰 ‘공모병’이란 말도 회자됐다.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시험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해 대학가를 ‘공시촌’에 비유하고, 장기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일컫는 ‘공시 낭인’, ‘공시폐인’ 등도 신종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밖에 취직하지 못한 신세를 자조적으로 비유한 ‘빌빌세대’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직장풍도 반영한 신조어

변화된 직장환경을 반영하는 조어들도 쏟아졌다. 인터넷 메신저 사용의 보편화를 빗댄 ‘조용한 사무실’, 다면평가의 활성화를 반영한 ‘직장 내신성적’, 회사 내에 피트니스 센터와 야외 족욕탕 등을 갖추고 있어 집처럼 편안한 회사라는 뜻을 지난 ‘홈퍼니(홈+컴퍼니)’ 등의 단어들도 눈길을 끌었다.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주중 과다한 업무량에 시달리던 직장인들이 주말이면 잘못된 자세로 누워지내다가 월요일 출근하면 생기는 통증을 지칭하는 ‘척추 월요병’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한편 유급제 도입으로 보수가 크게 오른 지방의원의 인기를 반영한 신조어인 ‘선거고시’, ‘직업 의원님’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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