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베스트 의원 -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


 

# “정치 상상력 뛰어난 기획통” 동료의원 칭찬
# 각종 현안·대안 제시, ‘정책국감’ 면모 살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 갑). 그는 피감기관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치르는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국민에 눈높이에 맞춰 사안을 접근하려는 자세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전 의원은 여당 의원임에도 실패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 못지 않은 질책을 해 피감기관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바다이야기’ 파문은 이번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게임 파문과 관련해 “바다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바닷물에 물 붓기였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문화관광부에 대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자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관으로서 대단히 잘못된 태도”라고 따끔한 질책을 했다.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 의원의 질책에 공격적인 답변을 하던 이 전 수석은 한발 물러섰다.

또 전 의원은 “정부의 언론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대립적인 언론관계가 형성됐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관해 따질건 확실히 따졌다. 이에 국감장 주변에서는 전 의원을 두고 “야당 의원보다 더 매섭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각종 현안과 관련된 대안 등도 제시해 ‘정책국감’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시절 내내 정부의 요직에 몸담고 있었다. 이권 행사 등과 관련해 외부의 청탁을 많이 받을 만한 자리였지만 단 한번의 불미스러운 일 없이 공직을 마무리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최우수 모범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황조근정훈장(차관급)’을 수훈 받기도 했다. 이는 청렴함과 정무적 판단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증표이기도 해 전 의원은 이 훈장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지난 2002년 9월 국정홍보처 차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 한 전 의원은 다음 해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 갑 지역으로 출마해 국회로 입성,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동료 의원들은 전 의원에 대해 ‘열정적인 의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전병헌 의원이 밟아온 자취는 도전이자 희망이다. 4·15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해 원내 부대표로서 최일선에서 동분서주하면서도 정책 국감의 전형을 세우는 전 의원의 활약상은 말 그대로 청출어람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전병헌이라는 이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치권 내에서는 ‘아이디어 뱅크’로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며 “전 의원이 정치개혁과 경제발전, 국민통합의 큰길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큰 일을 할 큰 나무로 성장할 재목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천정배 의원은 전 의원에 대해 “그는 기획력이 뛰어나고 특히나 정치적 상상력이 풍부하다. 우리당 원내전략의 큰 가닥을 잡아나가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무릎을 탁 칠 때가 많다”라며 “지난 국정감사에서의 활약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주창하는 전 의원은 “생활 속의 땀방울을 소중히 여기는 정치를 펴겠다”며 “잘 못한 일이 있으면 국민들은 언제라도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격려와 질책을 당부했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 또 보은인사 논란
# 신용보증기금 신임 감사에 총선낙선자 발탁

신용보증기금 신임 감사에 여당 공천으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가 확정돼 다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재정경제부와 신보에 따르면, 30일 임기가 끝난 현 신보 감사의 후임으로 박철용(47·사진) 전 동남회계법인 대표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회계사인 박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현 개성고) 출신으로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 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신보 감사는 신용보증기금법에 따라 재경부 장관이 임명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회계사 경력을 감안할 때 박 씨는 신보 감사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며 “임명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됐고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신보 감사로는 재경부 국장급 출신인 A 씨가 유력했다. 하지만 신보의 현재 이사장 역시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감사 임명과 관련, 신보 노조는 이번 인사를 거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연계해 반대 운동을 펼 계획이다.

이도영 신보 노조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총선에서 낙선한 인물에 대한 현 정권의 명백한 보은 인사”라며 “우리가 그리 만만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 30일로 임기가 끝난 기업은행 감사에는 여당 출신 인사 2명이 거론됐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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