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예측 불가능한 남녀 사이에 시청자 '과몰입'…출연자 과거·홍보 논란은 계속
이혼 아픔이 만남으로 회복 '돌싱글즈'부터 높은 수위 내세운 '솔로지옥', '에덴'까지

[민주신문=전소정 기자]

현재 방송 중인 ENA PLAY,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 9기. ⓒ 뉴시스
현재 방송 중인 ENA PLAY,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 9기. ⓒ 뉴시스

일반인들의 만남과 헤어짐까지 다루며 시청자들을 애태우는 ‘과몰입 유발’ 짝짓기 예능이 다양한 포맷을 활용하며 진화하고 있다.

앞서 2017년부터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 시리즈는 시그널하우스에 모인 일반인 출연자들간의 묘한 기류를 연예인과 전문가가 추리하는 방식으로 리얼 연애 관찰 예능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반인 출연자들은 시리즈마다 홍보, 과거사 등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트시그널은 매 시즌마다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면서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첫 방송 후 현재 9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PLAY와 SBS Plus의 예능 ‘나는 솔로’는 결혼을 원하는 일반인 솔로들이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같은 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웹예능 ‘솔로지옥’ 역시 커플이 돼야만 섬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컨셉을 비롯해 높은 수위로 화제를 모은 외국 리얼리티 ‘투핫’의 한국판으로 불리며 공개 전부터 대중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나는 솔로 4기에 출연해 여성 출연자들에게 강압적이고 무례한 발언을 하며 ‘빌런’으로 떠오른 남성 출연자와 솔로지옥에서 ‘영앤리치’한 모습을 뽐내며 단숨에 인기가도를 달렸지만 가품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인플루언서 송지아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또는 개인 SNS에 달리는 악플과 비난처럼 출연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 문제되기도 했으며, 인플루언서‧유튜버들의 홍보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논란의 연속에도 예측 불가능한 일반인들의 사랑과 연애를 다룬 짝짓기 예능의 인기는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방송사와 OTT플랫폼들은 이색적인 컨셉이나 높은 수위를 전면에 내세우며 더욱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일반인 연애 리얼리티들을 선보이고 있다.

KBS Joy 새 예능 '비밀남녀' 온라인 제작발표회. ⓒ 뉴시스
KBS Joy 새 예능 '비밀남녀' 온라인 제작발표회. ⓒ 뉴시스

TVING 웹예능 ‘환승연애’와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는 각각 결별한 커플들과 이별을 앞둔 커플들이 기존 관계를 떠나 다른 이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포맷을 활용해 소위 ‘매운맛 연애 프로그램’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혼한 ‘돌싱’들의 만남과 사랑이 동거 생활까지 이어지는 MBN‧ENA 예능 ‘돌싱글즈’는 현재 시즌3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또한 돌싱글즈 시즌2 출연진인 윤남기와 이다은은 실제로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다. 이들이 함께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남다리맥’은 채널 개설 한 달 만에 구독자 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과감한 스킨십, 남녀 침대 혼숙, 상의 탈의와 비키니 등 자극적인 키워드들을 내세우며 이목을 끈 iHQ 예능 ‘에덴’은 방송 한 달 만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wavve는 최근 웹예능 ‘메리퀴어’를 통해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기존 틀을 벗어나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등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평범한 연애를 선보였고, 남자들의 사랑을 다룬 프로그램 ‘남의 연애’까지 뜨거운 찬반논란 속에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이러한 리얼 연애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이달 KBS Joy 예능프로그램 ‘비밀남녀’가 베일을 벗었다.

비밀남녀는 일반인 출연자 8명이 조건 없이 진실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일주일간의 여행을 다룬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며,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비밀’과 ‘거짓말’이라는 장치를 활용했다.

비밀남녀 MC를 맡은 개그우먼 장도연, 가수 민경훈, 폴킴, 티아라 출신 배우 지연은 지난 2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여해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장도연은 이날 “포맷이 정말 신선해 기대하며 영상을 보고 있다”며 “연애 프로그램 홍수라고 할 만큼 많지만 비밀남녀는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자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지막에 어떤 이야기가 밝혀질지 너무 궁금해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며 “또 연애 프로그램이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정말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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