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함운경 후보 “범죄자들이 권력 탐하는 일 벌어져”

"생선장수로서 자영업자 애환 알아...소상공인 목소리 귀기울일 것"

2024-04-01     이현민 기자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함운경 후보 캠프

민주신문=이현민 기자|서울 마포을에 출사표를 내던진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가 총선 승리를 각오했다. 그는 과거 ‘86운동권 대부’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운동권 정치에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함 후보는 인터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내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날을 세웠다. 또 이재명·조국 대표를 비판하며 이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함 후보는 ‘생선장수 함운경’ 슬로건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생선장수로서 자영업자들의 애환을 안다며 소상공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생선장수를 하면서 정치가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함운경 후보와 일문일답.

Q.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 됐다. 이번 총선에서 마포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A. 아시다시피 정청래 의원은 운동권 정치의 부정적 측면이 집약된 정치인이다. 그러한 정청래를 이겨 달라는 당의 요청이 있었다. 저 또한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면 정청래를 이겨야 출마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마포 주민을 만나보니 마포을에 출마하는 게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주민들의 정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매우 크다. 제발 정 의원을 이겨달라고 하소연하는 주민들이 많다. 

Q. ‘생선장수 함운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러한 독특한 슬로건을 내세운 이유가 있나?

A. 제가 군산 사람이다. 군산에서 8년 동안 생선장수 일을 했다. 생선장수를 하면서 자식 키우고 먹고 살았다. 내가 가졌던 여러 직업 중에서 생선장수에 대한 애정이 특히 크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선장수를 내세우게 됐다. 싱싱한 생선을 팔았던 경험으로 '싱싱한 정치'를 하는 함운경을 선택해 달라는 정치적 메시지도 물론 담겨 있다.

Q.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이면서 80년대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운동권에서도 맏형 격에 속한다. 양극단의 정치가 심화된 현재의 ‘정치’를 진단한다면.

A. 모든 정치 세력에게 다 책임이 있다. 그러나 양비론에 빠져 똑같은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 더 잘못이 큰 쪽에 더 큰 잘못을 물어야 한다. 지금 정치는 단순히 예전처럼 자질이 모자라는 자들이 정치한다는 선을 넘어섰다. 비리와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정치하고 권력을 탐하는 일이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을 보면 비례 대표 당선 안정권에 범법자들이 들끓고 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부터가 온갖 중대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금의 정치는 단순한 양극단의 정치라서 문제가 아니다. 범법자들이 자신들의 비리와 방어하고자 정치권력을 악용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 가장 큰 문제다.

Q. 정치가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취지에서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A. 제가 생선장수를 하면서 정치가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양당이 모두 그런 면이 있으나 민주당이 더한 측면이 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와 연관된 괴담 유포다. 과학적 사실에 의거 해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워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는 괴담을 유포했다. 그로 인해 어민들의 생계가 어려워지고 횟집 주인들의 삶이 위협받아도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괴담을 유포했다. 제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라 과학적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또 횟집 사장이다 보니 당장 생계가 위협당하게 되어, 민주당 정치인들이 퍼뜨리는 괴담과 싸우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Q.  국민의힘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86 운동권 청산’을 얘기한다. 제도권에 있는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조국 대표를 옹호하고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부패를 옹호했던 운동권 정치인들은 다 물러나야 한다. 미국과의 동맹을 경시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경도된 운동권도 다 물러나야 한다. 저는 운동의 전설이라는 과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국민의 삶을 살피는 정치,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2배가 되어야 하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그런 정치를 할 것이다. 

Q. 22대 총선이 이주도 채 남지 않은 상태다. 남은 기간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방향점은 무엇이 돼야 한다고 보나?

A.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이 천심이다.

Q. 함운경 후보님의 좌우명(사자성어) 또는 정치철학을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인가?

A. 군자불기(君子不器)이다. 군자는 형태가 고정된 그릇과 같지 않아서 모든 분야에 원만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물론 군자가 무조건 불기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기술(특정한 그릇)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저는 생선장수 전문가다. 물매기, 아귀 등의 생선을 손질하는 데에 특출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은 이 모든 것을 한편으로 넘어서야 한다. 그래야 국정 전반에 대한 시야를 갖고 국민에게 진정으로 이익이 되는 정치를 할 수 있다.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 ⓒ 함운경 후보 캠프

함 후보는 1964년생으로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군산제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중에는 ‘삼민투’ 공동위원장을 지내며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시절 중앙위원과 당원 교육센터장을 역임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군산시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김관영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낙선 이후 그는 군산에 횟집을 열고 장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