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보고함' 폴란드 무상 양도 결정

2025-11-26     조환흠 기자
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이 지난 19일 오후 마지막 항해를 위해 경남 진해군항을 출항하고 있다. ⓒ해군

민주신문=조환흠 기자|정부가 올해 말 퇴역하는 해군 첫 잠수함 '장보고함'을 폴란드에 무상으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28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차원에서 8조 원 규모의 폴란드 차세대 잠수함 사업(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장보고함 양도를 승인하고 폴란드 측에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폴란드 해군이 추진 중인 '오르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퇴역 함정을 활용해 방산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양도되는 장보고함(1200t급)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된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이다. 1992년 인수 후 1994년 실전 배치됐다. 지난 30여 년간 지구 둘레 15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약 63만3000km를 항해하고 19일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진해군항으로 입항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건조 비용만 약 3조4000억 원 수준이다.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하면 최대 8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현재 수주전에는 ▲한화오션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등 글로벌 방산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보고함은) 퇴역 이후 방산 수출과 협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