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한양, 에너지·인프라 '新성장축' 본격화

솔라시도 등 신사업 가시화…수익 구조 재편 속도 수자인 평판 상위권…건설·에너지 양 날개 구축

2025-11-26     이한호 기자
솔라시도 조감도 ©BS그룹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중견 건설사 BS한양이 기존 공공 주택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에너지·인프라 분야를 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에너지와 인프라 부문이 본격적인 결실을 앞두고 있다는 평가다.

BS한양은 지난해 12월 사명을 변경하고, 올 1월 CI 비전 선포식을 통해 'Beyond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그 너머)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 시공 중심의 건설사를 넘어 미래도시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BS한양의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동북아 LNG허브 터미널, 22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미래 전략 핵심 중 하나는 전남 해남군 일대 대규모 민관협력 도시개발사업인 '솔라시도'다. BS한양은 이곳을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 산업단지'와 정주 여건을 갖춘 인구 10만 명 규모의 에너지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솔라시도가 삼성SDS가 네이버, 카카오 KT 등과 추진하고 있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와 오픈AI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유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AI 국가산단 정책 방향과 솔라시도가 추구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미래도시 비전이 일치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데이터센터 유치와 함께 주택 및 산업용지 분양, 친환경 에너지 판매 등 사업 전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솔라시도에는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인 98MWh급 태양광 발전소와 세계 최대 수준(306MWh)의 BESS가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체질 개선은 실적 수치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2.69%에서 올해 3분기 기준 53.36%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인프라·에너지 사업 부문 비중은 19.29%에서 31.06%로 확대됐다.

이에 건축·주택 부문 매출은 감소(2023년 8226억 원 → 2025년 3분기 누적 4315억 원)한 반면, 에너지·인프라 부문 매출은(2023년 2180억 원 → 2025년 3분기 누적 2512억 원)을 꾸준하게 성장했다.

내년부터는 에너지·인프라 부문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사측은 전망했다.

광양에 건설 중인 22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2026년 9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또한 인근 광양·고흥 지역에서 총 192MW급 BESS 설치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수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LNG 저장탱크에 지붕이 설치된 모습 ©BS한양

에너지 밸류체인의 핵심인 '여수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곳은 정부로부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묘도 에코에너지 허브'의 핵심 시설이다.

단순한 LNG 저장·공급을 넘어 수소 생산, 암모니아 활용,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까지 아우르는 '청정 에너지 밸류체인'으로 구축된다.

BS한양 관계자는 "현재 건설 중인 LNG 저장탱크 1·2호기는 오는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시공 수익을 넘어 장기적인 운영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확대 속에서도 본업인 주택 사업은 '수자인'(SUJAIN)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분석 결과 수자인은 아파트 브랜드 평판 10위권 내를 꾸준히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 효과가 시장에 안착하며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BS한양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가 진입 장벽이 높은 서울·수도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지만, 리뉴얼 이후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와 실거주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BS한양은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수익성이 보장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의 성공적인 정비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마장동 부지 개발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 2개 구역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BS한양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미래 가치에 투자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건설과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