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뉴스 논평] 지구촌 인기의 우상 페이커

2025-11-24     이상우

페이커(Faker)를 모르는 MZ 세대는 없다. 아니 페이커를 모르는 지구촌의 정치, 경제, 예술의 정상은 진정한 정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페이커가 움직이면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대통령과 재계 총수, 글로벌 기업 CEO까지 러브콜을 보낸다. 페이커는 새로운 산업의 전설이고 우상을 넘어 신(神)이 되었다. 그가 보이면 젠슨 황도 "페이커, 페이커!"를 외친다.

그는 올해 29세의 한국인 남자 이상혁(李相赫)이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프로 게이머로 'T1' 소속이다.

'롤'이라 불리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의 간판 스타인 페이커가 움직이면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대통령과 재계 총수, 글로벌 기업 CEO까지 러브콜을 보낸다.

치맥 회동으로 한국을 뒤흔든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페이커"를 연호했다. 그는 "여러분을 완전히 반하게 할 인물"이라며 페이커를 소개했고, 영상 메시지가 등장하자 현장 관객과 함께 '페이커, 페이커, 페이커'를 연달아 외쳤다.

'롤'(LoL)이라 불리는 이 게임은 축구의 월드컵이나 야구의 월드시리즈 같은 인기 있는 'e스포츠'다. 국가 대항전인 이게임이 열리면 전 세계의 팬 수억 명이 응원팀으로 몰려든다. 관중수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제미나이는 4억 명, 챗GPT는 2억 명으로 추산했다. 이 경기의 최고 스타는 페이커로 롤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페이커는 롤에서 6번 우승하여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가 대항전이니까 물론 한국의 우승을 이끌어온 것이다.

페이커를 광고 모델로 모시기 위해 전 세계의 대기업이 머리를 싸매고 덤벼든다는 말까지 나돈다. 실제로 그의 옷에는 수십 개의 광고가 달라붙어 있다. 자동차 F1 경기의 인기 선수 못지않다.

지난 가을 중국 청두에서 열린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2025' 결승에서 페이커가 주장을 맡은 한국 팀 'T1'이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설이 끝없이 이어지길 기대 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T1은 SK스퀘어와 세계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미 컴캐스트와 합작 운영하는 구단이다.

롤드컵은 여러 지역 리그에서 선발된 팀이 출전한다. 월드컵 축구의 방식과 같이 지역별 예선을 거친다. 한국(LCK), 중국(LPL), 유럽(LEC), 북미(LCS), 대만,홍콩,동남아(PCS), 베트남(VCS), 브라질(CBLOL), 중남미(LLA) 이렇게 7개 그룹으로 나누어 선발 된 국가가 매년 가을 '롤' 세계 대회를 개최한다. 우승 국가에는 트로피(Summoner's Cup)를 수여한다. 상금도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이 대회는 2011년 시작되어 처음에는 소규모였으나 현재는 월드컵 규모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막식과 폐막식에는 화려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홀로그램으로 연출된 화려한 폐막식 행사가 유명하다.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축구에서 11명의 선수가 골대까지 공을 몰고 가서 골 안으로 공을 집어넣으면 점수를 따듯, 롤에서도 5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어 상대 팀 본진(넥서스)을 먼저 파괴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축구와 같이 공격수와 수비수가 있다. 본진으로 쳐들어가는 기술이 승패를 좌우한다. 손흥민이 절묘한 슛을 날리듯 본진을 공략하는 페이커의 본진 공략 전략은 세계 어떤 선수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페이커는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으로도 불리며 LoL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페이커는 17세에 데뷔하자마자 2013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미친 플레이'로 세계 팬들을 놀라게 한다.

"우리는 영원한 신(神)을 사랑한다." 해마다 5월이면 중국 상하이는 'e스포츠의 신' 이상혁의 생일 축하 메시지로 가득하다. 대형 쇼핑몰 전광판, 지하철 광고판, 랜드 마크 빌딩 외벽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런던 이층버스 광고판에서도 그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한다.

한국의 청년은 실망하지 않는다. 누구나 노력하면 제2의 페이커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AI 시대는 한국 젊은 세대를 위해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것을 잊지 말자.

<Who is>
이상우-언론인, 소설가,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 국민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파이낸셜뉴스, 일간스포츠 goodday 등에서 편집국장 대표이사, 회장 등 역임. <세종대왕 이도> <신의불꽃> 등 역사, 추리소설과 <긴생각 짧은글> <권력은 짧고 언론은 영원하다>등 저서 400여 편을 발표. 한글 발전공로로 문화포장 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