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1호 한투·미래證…원금 보장되는 투자 상품 나온다

2025-11-20     이한호 기자
금융위원회. ⓒ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증권사 IMA 제도가 도입된지 8년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8조 원 이상 종투사만 영위 가능한 'IMA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두 증권사는 이르면 다음달 초 'IMA 1호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IMA는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IB)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만기 시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증권사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장기 자금을 확보해 중소·벤처·코스닥 시장 등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번 종투자 지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IMA로 약 12조 원, 미래에셋증권은 10조 원 가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중 70%는 IB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조달 자금 중 일정 비중은 중소·중견·벤처기업, 벤처캐피털(VC)·신기술금융회사 조합 등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내년 10%, 2027년 20%, 2028년 25% 등이다. 'A' 등급 회사채와 중견기업 대출은 전체 의무액의 30%까지만 실적으로 인정한다. 안전자산 쏠림을 막기 위한 장치다.

이날 금융위는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도 의결했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 확정형 어음으로, 증권사가 자기자본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로써 키움증권은 한투·미래·NH·KB증권에 이어 다섯 번째로 발행어음 시장에 진입한다. 첫 상품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심사를 기다리는 NH투자증권(IMA)과 메리츠·삼성·신한·하나증권(발행어음)까지 모두 지정·인가될 경우 9개 종투사의 총 운용여력은 최대 170조 원까지 커진다.

이와 더불어 금융위는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종투사의 리서치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코스닥 기업 분석 전담 부서를 강화하고, 관련 리포트 발간을 늘려 코스피 시장과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기 위해 금융당국, 금융투자협회, 종투사, 자본시장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종투사 추가 지정의 경우 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연내 종투사 모험자본 공급역량 강화를 위한 민·관 협의체를 발족해 종투사의 모험자본 역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