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재용·정의선 등 한자리…韓, UAE와 경제 협력 확대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19일(현지시각) 아부다비에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양국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UAE 대외무역부 및 아부다비 상의와 함께 이날 오전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미래 파트너십 : 혁신, 지속가능, 공동번영'을 주제로 BRT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부 및 기업인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차 방한했던 칼리드 왕세자가 직접 참석한 고위급 경제 교류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양국은 2018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며 진정한 형제의 나라로 성장했다"며 "내년 초 한·UAE의 포괄적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 발효와 함께 경제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열린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UAE가 세계 최고 수준 국가로 도약하는 데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첨단산업, 방산·에너지·인프라, 문화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협력 비전이 공유됐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삼성, 현대차, LG전자, SK, 네이버 등이 참여해 UAE와 함께 AI 중심의 미래 혁신 허브 구축 의지를 밝혔다. UAE 측에서도 국부펀드 무바달라, AI기업 프리사이트 등이 참여해 데이터, 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방산·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GS에너지가 청정수소, 저탄소 암모니아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협력 방향을 제시했고, 한국전력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협력을 기반으로 가스복합, HVDC 등 차세대 전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의지를 보였다.
문화·소프트파워 분야에서는 CJ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소개하고 향후 K-푸드 및 뷰티 제품 유통 등 UAE와의 단계적 협력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UAE 내 K-푸드 수요 증가에 따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할랄 인증 공급망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UAE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는 "대한민국과 UAE의 관계는 45년 외교관계 이상을 넘어선다"며 "공동 가치, 대화, 파트너십, 그리고 글로벌 협력에 대한 믿음을 근간으로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달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인의 멋진 창의력을 목격할 수 있었고 이 대통령의 미래 기술 선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UAE 측에서는 무바달라,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 등 주요 기관과 기업의 핵심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UAE가 100년 동행을 함께하기 위한 여정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지평이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