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전략산업 中 추격 빨라…美와 밸류체인 구축"
민주신문=변현경 기자|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내년 성장률을 1% 후반대의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한국 경제 반등의 원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경제계와의 소통을 활발히 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연간으로는 적어도 0.9% 이상 성장이 달성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관망해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들어선 지난 6월 기준으로 올해 1분기까지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0% 수준을 띠고 있다"며 "추경 효과와 경제 성장 전략 발표 등의 정책 효과에 힘입은 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심리 개선과 반도체 호황 등 여러 상황이 겹쳐 3분기 성장률은 6개 분기 만에 최고 수준인 1.2%를 달성했다"며 "4분기에는 재정 집행 효과를 높이고 '상생 페이백'과 '코리안 그랜드 페스티벌' 등을 통해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한미 관세 협상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도 수동적 대응이 아닌 적극적 전략임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관세 협상을 하며 몸으로 느낀 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점과 자국 이익 중심이라는 점"이라며 "자원을 무기화한다든지 수출을 통제한다든지 등의 글로벌 밸류체인의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시대에 글로벌 경제 환경이 달라지고 중국의 추격이 굉장히 빠르다"며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조차도 중국이 따라잡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섬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큰 시각의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경제를 운영해서 한국이 소극적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역량과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오히려 이번 기회에 조선업 1500억 달러 투자 등 미국과 연대해 중국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조선업을 구축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내년 주력 추진 방향으로는 벤처 생태계 강화를 꼽았다. 구 부총리는 "한국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중추이자 대내적으로는 신산업 분야의 테스트베드 및 발상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