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AI 거품' 논란에 3.32% 급락…4000선 붕괴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대 급락세를 보이며 40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불거진 인공지능(AI) 고점 논란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2%(135.63포인트) 내린 3953.6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커지면서 낙폭을 확대, 395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0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6800억 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24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의 종목이 파란불을 켰다. 특히 반도체, IT 등 기술주와 더불어 증권, 기계·장비, 전기·전자, 건설 등 시장 전반에서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2.78%), SK하이닉스(-5.94%), LG에너지솔루션(-4.32%) 등 주요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침체를 반영했다.
이 같은 급락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고금리 장기화 우려, 여기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프트뱅크와 피터 틸 등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AI 고평가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에 장을 닫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465.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