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체감지수, 18개월 만에 최저치…신규 수주 위축
2025-11-07 이한호 기자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지난달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CBSI가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66.3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24년 5월 지수 개편 이후 18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지수 하락은 신규 수주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컸다.
부문별로 보면 신규수주지수는 64.0으로 전월보다 7.3포인트 떨어지며 종합실적지수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주잔고지수(-5.5포인트)와 공사기성지수(-0.5포인트) 역시 동반 하락했다.
공종별 신규 수주 실적을 보면 주택 부문이 14.1포인트 급락한 59.5를 기록해 가장 부진했다. 토목(-1.2포인트)과 비주택건축(-7.3포인트)도 모두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지방과 중소·중견 기업의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지수는 91.7로 전월과 같았지만, 중견기업(59.3)과 중소기업(48.1) 지수는 각각 12.1포인트, 8.9포인트 급락했다. 지역별로도 서울(84.8)보다 지방(53.5)의 하락 폭이 9.7포인트로 훨씬 컸다.
11월 전망지수는 10월 실적치보다 소폭 높은 67.4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아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