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

민주신문=승동엽 기자｜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매몰된 7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위치가 파악된 다른 매몰자 1명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5명은 생사는 물론 매몰 위치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울산남부소방서 김정식 예방안전과장은 7일 오전 6시 30분경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6분경 울산화력발전소 내 보일러타워 3기(4·5·6호기) 철거작업 중 5호기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작업자 9명 중 2명은 구조돼 병원에 이송됐고 7명은 현장에 매몰됐다. 다만 작업자 2명은 철근 등에 끼인 채 발견돼 밤샘 구조작업이 실시됐다.

이 중 40대 작업자 1명은 팔 부분이 끼인 상태로 소방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의식이 있었지만, 구조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이 이뤄졌으나 7일 새벽 숨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지도의사는 ▲혈전으로 인한 패혈전증 ▲전해질 이상 ▲복강·흉부 손상에 따른 내부 출혈 등 3가지 사인을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 구조대원들이 12차례 이상 직접 접근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사망자와 함께 발견됐던 1명도 구조가 매우 어려운 상태로, 역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 추정자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숨졌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 외에 나머지 5명은 현재 수색 작업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번 구조작업은 2차 사고 위험이 큰 열악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소방당국은 구조 대상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약 30m 거리의 철근과 구조물 등을 절단하거나 땅을 파내는 작업을 실시했다.

사고 타워 바로 옆에 위치한 4호기는 이미 철거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완료돼 추가 붕괴 우려도 있다. 때문에 사고 구조물과 인접한 4·6호기를 와이어로 묶는 등 안정화 작업도 일단 보류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구조 대상자가 사망 판정을 받음에 따라 현재 현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대신 구조견, 음향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내시경 등을 투입해 매몰된 작업자를 수색 중이다.

한편 전날 오후 2시 6분경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높이 60ｍ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당시 철거 작업을 하던 9명 중 2명만 사고 초기 구조됐다.

붕괴된 구조물은 44년된 노후 설비다. 연료를 태워 스팀을 생산한 뒤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시설물로서 1981년 준공된 후 2021년 가동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