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순수 CDMO' 체제 전환…인적분할 완료

2025-11-03     조환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민주신문=조환흠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인적분할 절차를 거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집중을 위한 인적분할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 절차 완료를 결의했다. 투자 및 자회사 관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안이다. 해당 내용은 분할보고총회를 갈음해 홈페이지에 공고됐다.

분할기일은 지난 1일이다. 회사는 회사분할 등기신청 등 남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5월 발표한 인적분할은 약 5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인적분할 계획 공시 후 8월 증권신고서 제출, 10월 임시 주주총회 결의 등 분할 절차를 자칠 없이 진행했다.

앞서 지난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은 99.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사업 전문성 강화 등 전략적 타당성을 인정해 분할 찬성을 권고했다. 3대 주주(7.3%)인 국민연금공단 역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며 분할 당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인했다.

회사분할 등기가 완료되면 인적분할의 모든 제반 절차는 끝난다. 분할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거래가 일시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으로 분할돼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로 '글로벌 톱티어 CDMO'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사가 제기해 온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순수 CDMO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그 동안 회사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방화벽을 운영하며 사업을 엄격히 분리했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고객사와 경쟁한다는 우려가 일부 있었다. 이번 분할로 이런 우려를 극복하고 CDMO와 바이오시밀러라는 서로 다른 두 사업에 동시 투자해야 했던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소하게 됐다.

순수 CDMO로 정체성을 확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생산 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성장 전략이 토대다.

회사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성해 132만4000ℓ의 생산능력 '초격차'를 달성할 계획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오가노이드 등 모달리티 다각화도 이어간다.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톱 20개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향후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톱 40위권까지 고객사를 늘릴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분할로 순수 CDMO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한층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