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누적 순익 16조 원 육박…연간 최대실적 예고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올해 3분기까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16조 원에 육박하는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까지 18조 원을 돌파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5조81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3235억 원)보다 1조4889억 원(10.4%)을 더 벌어들였다. 3분기 당기순이익만 해도 5조4863억 원에 달해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KB금융그룹은 3분기까지 누적 5조121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수치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5조 782억 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4조4609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5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은 3조4334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금액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보험사(동양생명·ABL생명) 인수 효과에 힘입어 2조7964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금융지주사들의 이러한 역대급 실적은 금리 인하 국면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함께 성장한 덕분이다.
꾸준한 대출 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증시 호황으로 주식 매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이 그룹 전체의 수익 다변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4분기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8조4621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어 또 한 번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 확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