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2연속 인하…"12월 추가 금리인하 확정 아냐"

2025-10-30     이한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은 3.75~4.00%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 9월에 이은 두 달 연속 금리 인하 조치다.

FOMC는 성명에서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고용 시장의 둔화를 지목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에서는 8월까지 실업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초 이후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으나,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였다.

이와 함께 연준은 2022년 6월부터 시행해 온 양적긴축(QT) 프로그램을 오는 12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쏠렸지만,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 간에 향후 정책 방향을 두고 "강한 견해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의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고,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파월의 매파적 기자회견에 따라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74.37포인트(-0.16%) 내린 4만7632.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0포인트(0.00%) 내린 6890.59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0.98포인트(0.55%) 오른 2만3958.47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