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만 원·코스피 4000 돌파…반도체 훈풍에 '새 역사'

2025-10-27     이한호 기자
코스피가 전 거래일(3941.59)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에 개장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뉴시스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4029.44포인트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33% 상승한 10만14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 선을 돌파했다.

대체거래소(ATS) 프리마켓에서 10만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정규 시장에서도 '10만 전자'가 현실이 됐다.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세계최대 메모리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보탰다.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또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고조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최고 14만 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이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역시 4000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코스피가 4000선에 안착하고 내년에는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와 주요국 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