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천 레미콘 공장 질식사고' 본격 수사 착수
2025-08-22 허애림 기자
민주신문=허애림 기자|전남 순천 레미콘 공장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전남경찰청 경찰은 전날 질식 사고가 발생한 순천 H산업의 대표와 관계자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은 전날 H산업의 혼화제 탱크 청소를 위해 밀폐된 내부로 먼저 들어간 직원 1명이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2명이 뒤따라 들어갔다 함께 쓰러진 상황 등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전날 진행한 현장 감식 결과, 혼화제 탱크 내부에서 유해가스인 이산화탄소와 황화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에게는 산소마스크와 같은 안전 장비 등이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에게는 방진마스크만 지급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숨진 노동자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를 통해 유해 가스 질식에 의한 사망 인과 관계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노동당국도 사업주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 확인한다. 사고가 난 공장은 상시근로자 수가 10여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당국은 작업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29분께 순천 한 레미콘 공장 저장용 간이탱크 내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질식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된 2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